저는 본질적인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어요. 교수님은 학교는 무엇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학교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 전에 『학교 없는 사회(Deschooling Society)』라는 책을 쓴 이반 일리치(Ivan Illich)라는 사람에 대해서 공부했던 적이 있어요. 그 철학자는 제도화를 싫어해서, 학교가 학생들의 능력이나 자율성을 기르는게 아니라 오히려 학생들의 능력을 빼앗고 스스로 탐구하는 기회를 없앤다고 하더라구요.
일반고를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영어 지문을 통째로 외우고, 수행 평가에 나올 것들도 외우는 일이 일상이 됐더라고요. 제가 만약 그랬다면 공부에대한 보람도 느끼지 못하고 회의감마저 들었을 거예요. 교수님은 이런 한국 교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학교 교육이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말씀해 주십시오. - P164
문제는 초등 수준에서 후자의 경우, 즉 교사의 풀이 방법을 보고흉내를 내도 정답만 맞으면 별문제가 없다는 데 있다. 평가 기준 자체가 정답이냐 오답이냐에 있기 때문에 이 아이가 개념을 이해하고푼 것인지 그저 풀이방법을 흉내낸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니, 사실 판단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다만 학교는 그럴 의지가 없고, 학원은 그럴 시간이 없을 뿐이다. - P27
‘교육‘은 한마디로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생각해요. 모두들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이야기하잖아요? 앞으로 10년, 20년 뒤에는 훨씬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날 테고, 그만큼 불확실성은 더 커지겠죠. 그럴수록 자신을 찾고 불확실성을 뛰어넘을 수 있는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해요. 그 속에서도 주체적인 의식을 갖게 하는 그런 교육이 필요한 거죠. - P13
앞으로 모든 먹을거리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양자컴퓨팅에서 나온다. - P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