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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의 신앙생활 ㅣ 오십 빛깔 우리 것 우리 얘기 29
우리누리 엮음 / 주니어중앙 / 2011년 7월
평점 :
우리 가족도 신앙을 갖고 있다. 신앙이란게 기복을 바라는 무엇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의지대로 살 수 없는 현대 사회에서
무언가에 의해 희망이 되어 주는데는 인간사회에서 꼭 필요한게 아닐까?
신앙이 교리화 되어 종교가 되고...
그 종교가 어떨때는 사회에 선이 되기도 하고 악이 되기도 하는데
이런 것들은 대부분 인간의 욕심을 버리지 못해서이지 싶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신앙에는 어떤것들이 있을까?
아이에게 물어보니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등을 알고 있다.
종교화된 신앙을 요즘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는 교리가 완성되지 않았지만 조상들의 꿈과 희망이 되어준 신앙이 더 많았다.
동네 큰 나무가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작을 돌 위에 물 그릇을 올려 놓고 자식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어머니들의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런 것들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삶과 생각들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신앙은 단순한 과거의 문제가 아닌 현대 사회..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에게
무시할 수 없는 문화이기에 이 주제는 더욱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풍수지리 같은 경우는 요즘도 많은 사람들이 따져서 살아가는 걸 보면
우리 조상들의 신앙생활이 얼마나 우리 사회에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다.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에서 산신령을 볼 수 있듯이 우리 이야기 곳곳에서 신앙의 대상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런 작은 이야기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이야기 속에서 우리 조상들이 섬겨온 신앙을 소개하기에
이해하기 쉽고 기억하기 쉽게 하는 우리 것 우리 얘기
호랑이를 거느리고 산을 지키는 산신/길을 떠나는 나그네를 지켜주는 서낭
재앙으로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장승/부엌에도 화장실에도 있는 가신
아기를 점지해 주는 삼신 할머니/인간과 신을 이어주는 무속
땅과의 조화를 강조한 풍수지리/작은 생명도 귀하게 여기는 불교
삼강오륜의 정신이 살아있는 유교/평등한 세상을 이루고자 한 동학
이 외에도 호랑이 이야기가 많은 우리 전래동화 속을 보면 호랑이도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니 참 재밌는 일이다.
이 책이 더욱 사실적으로, 역사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단순한 전래 이야기 뿐 아니라 역사 속 인물의 이야기와 함께 소개되기 때문에
역사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듯 하다.
신라시대 왕관이 사슴뿔 모양인 이유도 선녀와 나뭇꾼에서 사슴이 선녀들의 비밀을 알고 있어 하늘의 뜻을 전하는 동물이라고
생각하기에 왕이 사슴처럼 하늘의 뜻을 전하는 귀한 존재임을 표현했다는 것이 참 재밌는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이야기를 통해 조상들의 삶을 엿보고 그 의미를 새기면서 역사를 조명해 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다.
교과서에 담고 있는 민속신앙을 부록으로 담고 있어 교과도 연계할 수 있는 똑똑한 책.
우리가 우리 문화를 재밌게 관찰하는 것이 사회영역에서... 문학영역에서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게 아닐까?
교과서만으로 부족한 지식을 배경지식을 얻는 활동이 바로 책을 읽는 즐거움
다양한 읽을거리와 개정되어 더욱 읽기 편한 오십빛깔 우리 것 우리 얘기 시리즈
이번 추석에 읽어보면 더욱 뜻깊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