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식 클래식 - 당신이 듣고 싶은
정인섭 지음 / 솔깃미디어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클래식 듣고는 싶은데 지식이 없어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막막하던 차에 알게 된 '베이식 클래식'

음악 프로듀서 겸 칼럼니스트인 저자의 친절한 설명으로 쉽게 클래식을 감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음악사별 작곡가 명곡과 명연을 소개하고 있는데 바로크 시대부터 고전파, 낭만파, 민족주의, 후기 낭만파, 근현대 음악까지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던 익숙한 곡들이 많아서 클래식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아 좋았다

바로크 시대의 첫 번째 작곡가는 바로크 시대의 안토니오 비발디 '사계절'

바로크 시대는 1600년경부터 1750년까지를 말한다

바로크 시대는 르네상스 시대 반감으로 시작되었는데 예술 양식이 르네상스와는 전혀 다른 독창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바로크 음악 특징은 통주 저음이라 할 수 있는데 통주 저음이란 지속해서 저음, 즉 베이스가 울리는 것을 말하는데 단순히 저음 반주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화성을 이루는 요소로서 작용하고 있다. 이 시대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이기 때문에 바로크를 심지어 '통주 저음의 시대'라고도 부른다

비발디의 '사계절'은 원래 따로 작곡된 작품이 아니라 바이올린 협주곡집 '화성과 창의의 시도 Op.8' 총 12개 곡 중 처음 4개 작품을 가리키는 것이다

제 1, 2, 3, 4번에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이란 표제를 붙이고 그에 대한 소네트(14행시)가 악곡을 설명하고 있다

비발디는 작곡가이기 전에 훌륭한 바이올린니스트였기 때문에 주요 협주곡 대부분이 바이올린 작품이다

음악사 정리는 물론 작품명과 친절한 곡 설명, 추천 연주와 평까지 초보자인 내가 보기에도 참 쉽게 정리되어있다

클래식은 누가 연주했는지가 중요한데 현재 유통되고 있는 연주와 음원 중 가장 널리 추천되는 연주를 선정했다고 한다

큐알코드를 찍으면 유튜브로 책 속의 모든 음원을 들을 수 있다

같은 곡이지만 다른 연주자의 음원도 소개되어있다

아무리 남들이 좋다고 하는 연주일지라도 내가 좋아하는 연주가 가장 좋은 연주이기 때문이다

나는 펠릭스 아요의 연주보다 파비오 비온디의 연주가 더 맘에 들었다

강약 대비와 완급 조절로 고전 명곡의 지루한 모범 연주에서 벗어나는데 영국 멘체스터 중앙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필사본 악보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초반 인쇄본보다 먼저 필사된 이 악보는 기존 악보와 다른 표현도 적혀있다

작곡가와 작품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시대 배경과 주변 상황 등 시야를 넓힐 이야기와 다양한 삽화와 사진으로 이해도를 높였다

음악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음악, 미술, 정치, 사회 등 전 분야를 가로지르는 설명으로 이해의 폭이 넓어져 더욱 깊은 감상으로 이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른의 마음공부
배영대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양 최고의 고전, 노자의 <도덕경>으로 마음챙김 명상을 할 수 있는 어른의 마음공부

노장철학을 전공하고 마음챙김 명상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 배영대가 해석한 도덕경을 통해 마음공부를 할 수 있는 책이다

<도덕경>은 노자가 지은 것으로 도가의 대표적인 경전이다

자연에 순응하는 무위(無爲)의 삶을 살 것을 역설하는 내용이다

만물을 생장시키지만 만물을 자신의 소유로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난 사실 노자의 도덕경이나 명상엔 관심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표지에 있는 문구가 너무 마음에 와닿아서였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마음을 다스릴 줄 안다는 것이다

숨쉬고 먹고 말하고 산책하고 생각하는 모든 순간에 마음챙김이 필요하다

40대 초반 불혹의 나이, 아이를 키우며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딸로 살고 있는 나는 미숙한 어른임을 잘 알고 있다

미숙한 어른으로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인 불혹을 맞았다

하늘의 명을 깨닫는 지천명 50대가 되기 전 나의 미숙함을 메우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으로 이 책을 만났다

한 해 한 해 나이는 먹지만 그 나이에 걸맞는 사람인지, 나의 공허한 마음을 꽉 채우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

도덕경은 어려운 책이지만 저자가 쉽게 해석한 책이라기에 기대감을 갖고 읽어보게 되었다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고 목차를 보고 끌리는 곳부터 펼쳐 읽어도 좋은 책이다

나는 7장과 46장이 공감가는 내용이라 먼저 읽어보았다

사사로운 욕심을 줄이는 것이 지속의 비결이다

한자만 써있었다면 이게 무슨 뜻인가 하고 읽을 엄두를 못 냈을텐데 우리말로 해석이 되어있고 아예 저자의 자세한 설명이 덧붙여진다

하늘과 땅이 서로 어울려 상생하기에 장생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자기만 앞서가려고 하고 자기만 돋보이려고 하지 말고 자신을 뒤로 물리는데 이것이 오히려 앞서게 되고 자신을 도외시하는데 오히려 보존된다는 뜻이다

46장 만족할 줄 모르는 것이 가장 큰 재앙이다

전쟁을 막으려는 노자의 부쟁사상이 나타나 있는데 전쟁이 벌어지면 말들은 전쟁터에 살면서 새끼조차 전선에서 낳고 전쟁터를 달리던 말조차 그 방향을 돌려 밭에 거름 주는 데 쓰일 수 있다는 말이다

전쟁까지 일으켜 가득 채우려는 탐욕을 줄여야 한다, 각자가 욕심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를 놓고 마음챙김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라는 저자의 조언이다

중국 고대 사상가이자 도가의 시조인 노자의 <도덕경>으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인 것 같다

저자의 자세한 설명이 있기 때문에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5세, 도쿄, 1인가구, 월150만원 : 홀가분하게 즐기는 의식주
오쿠다이라 마사시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튜브 채널 'OKUDAIRA BASE'에 일상을 올리고 있는 저자 오쿠다이라 마사시는 도쿄의 31년 된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는 25살 프리랜서 청년이다

취미는 살림, DIY로 방 꾸미기를 좋아하고 식물을 돌보는 그는 주부인 내가 봐도 살림에 진심인 남자다

보통의 여자들보다도 더 섬세하고 살림을 좋아하는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 같았다

요즘 MZ세대 남자는 이런 걸까?

책을 읽으면서 꼭 살림을 잘하는 주부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는데 주인공이 25살 남자라니 생소하게 느껴졌다

책은 저자가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 들 때까지 아침 시간, 점심 시간, 저녁 시간으로 나누어 그의 하루를 면밀히 관찰할 수 있게 구성되어있다

난 그의 유튜브 채널을 본 적은 없는데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어찌나 자세한 지 유튜브 동영상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 사람의 하루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재미

원래 남의 예쁜 집이나 살림 노하우를 듣기 좋아하는 나는 참 재미있었다

여담이지만 지하철 안에서 이 책을 읽다가 너무 푹 빠져서 양산을 잃어버렸다 ;;

그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큼지막한 사진이 많아서 살림을 눈으로 보고 이야기를 들으니 이해가 쏙 쏙 됐다

살림을 잘 하고 싶고 집을 예쁘게, 그리고 잘 정리정돈하고 싶은 열망이 있기 때문에 배우고 싶은 마음에 자세히 보았는데 꼭 남이 찍어준 것처럼 사진을 아주 잘 찍었다

각도도 좋고 살림살이들은 무인양품이 생각나는 깔끔한 일본 스타일이었다

장남인 저자는 처음엔 집안일을 몹시 싫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집안일이 즐거워졌고 자신이 꾸민 집과 일상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완전히 살림이 취미가 되어버렸다

그가 살아온 이야기, 지금 하는 일, 지금 사는 집을 얻게 된 사연과 애정하는 하나 하나의 살림살이를 사게 된 이야기까지 너무 재밌다

살림 노하우와 삶을 대하는 태도, 자기 관리 방법까지 내 관심분야와 딱 떨어져서 배운 것도 많다

생활을 즐기는 데에는 돈도, 특별한 재능이나 기술도 필요하지 않고 필요한 것은 시간이라는 것

성공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야망이 가득 찬 25살 청년이 아닌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청년도 있다는 새로운 세대의 생활방식을 보기도 했다

남이 어떻게 보든, 내가 만족하고 즐거운 생활을 하며 살아가야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로방스 여행 내 삶이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이재형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의 여러 대학 불어불문학과에서 강의를 하다 1996년 프랑스로 건너가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남프랑스의 한 도시에서 16년 동안 살았는데 파리로 올라온 후, 지중해 도시의 날씨와 정반대인 파리의 날씨 때문에 우울증에 걸렸단다

2022년 가을, 프로방스의 도시 아를로 가는 열차에 무작정 올라탄다

프로방스 예술 여행 _ 내가 직접 가볼 순 없지만 책으로나마 간접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됐다

표지에서부터 남프랑스의 자연과 날씨, 풍경이 그대로 느껴진다

온화하고 화창한 날씨, 파란 바다,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예술의 도시

반 고흐와 고갱이 머물렀던 아를, 마티스와 샤갈이 사랑한 니스, <Travel + Leisure>가 '2023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한 고드르 등 남프랑스의 여러 도시들을 저자의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여행하듯 책을 읽을 수 있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친절한 가이드와 함께 하는 프로방스 여러 도시를 둘러보는 여행코스랄까

사진도 많고 그곳에서 그린 화가의 그림도 많아서 보는 재미가 많은 책이었다

책의 제일 앞에 등장하는 도시, 아를

반고흐가 많은 그림을 그리고 친구인 고갱과 함께 머물렀던 곳이다

<해바라기> 연작을 그리고 일본 판화에 영향을 받아 <꽃을 피운 아몬드나무>를 그린다

라마르틴 광장에 있던 역전 카페를 보고 그린 <밤 카페>, 시내 한가운데의 포룸 광장에 가면 <밤의 카페 테라스>의 소재가 된 카페가 아직 남아있어 관광명소가 되었단다

반고흐가 보고 그린 카페가 아직 남아있다니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프로방스하면 떠오르는 올리브와 허브처럼 각 도시의 여행이 끝나면 챕터마다 프로방스의 유명한 것들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있다

파스티스는 아니스 열매로 향을 내던 음료 중 하나였는데 1951년 <파스티스 51>이라는 상표를 내고 대히트를 쳤단다

식전주로 마시는 술인데 파스티스 한 수저에 다섯 수저 분량의 물을 타서 마신다

부야베스는 프랑스 지중해의 대표적인 생선 요리다

신기한 건 요리의 기본 원칙이 있는데 반드시 손님 앞에서 생선을 잘라야 한단다

신선한 생선을 손님 앞에서 확인시켜주니 당연히 맛있을 거 같다

나는 프로방스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허브다

2000년 전 로마인들은 골 지방의 숲을 없애버렸고 이렇게 공통화된 토양은 향초와 덤불 숲으로 덮이게 되었다

그리하여 백리향, 로즈마리, 샐비어, 차조기, 회향, 라벤더 등의 허브는 프로방스의 자연 식물상을 대표하게 되었다

허브는 향이 너무 좋아서 나도 집에서 몇 가지 키우고 있는데 프로방스 사람들은 허브를 채집해 약제사와 향수 제조자, 향신료 상인에게 팔았다고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프로방스 마을을 산책하듯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인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외로운 건 싫은데 혼자 있고 싶어 - INFP 공감 100배 에세이
우유곽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MBTI 유형 중 INFP에 대해 그린 우유곽의 공감 백 배 인스타툰 '인프피 헤븐'이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라떼는 혈액형에 따라 성격을 분류해서 B형 남자 = 나쁜 남자라는 공식이 존재했고 영화가 나오기도 했는데 요즘은 모두들 성격을 MBTI로 말한다

성격이 어떠냐고 물어보거나 자신을 가장 객관적으로 소개하는 방법이 MBTI 유형 말하기가 된 것 같다

사실 난 MBTI 검사를 해본 적이 없어서 내가 어떤 유형인 지 모르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나도 인프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프피인지 아닌지도 모르면서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제목이 너무 공감되서..

외로운 건 싫은데 혼자 있고 싶고 이 세상에서 나만 이상한 성격인 것 같은 나의 속마음을 이 책의 소개글에서 읽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난 특이하다는 평판을 듣고 있기 때문에 날 공감해주는 것에 목이 마른 편인데 이 책이 날 공감해줄 것 같은 끌림이 있었다

짧은 만화를 모은 책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아무데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주말에 아이와 중앙공원에 가서 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를 깔아놓고 뜨개질을 하며 한가로운 시간을 가졌는데 그 시간에 읽기 딱 적당한 책이었다

조용한 곳에서 정독해야하는 책도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그런 책보다는 편하게 나눠서 아무 때나 읽을 수 있는 이런 책에 손이 더 많이 간다

만화의 주인공은 귀염 깜찍한 외모의 인프피 토끼 뿌삐

뿌삐의 행동과 생각을 보며 내 모습을 보는 듯 공감할 수도 있고 혹은 인프피의 성격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은 인프피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제목에 따라 짧은 만화로 되어있기 때문에 꼭 차례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나는 가장 궁금한 책 제목의 Part 3.부터 찾아 읽어보았다

학창시절부터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꼈고 나의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이는 사람들 때문에 고민도 많았고 점점 더 관계를 안 맺는 방법으로 해결점을 찾았는데 이런 나의 생각과 완전 일치하는 내용들이었다

"완전 공감!"이라고 외치면서 나와 같은 성격인 사람들이 있나보다 안심이 되기도 했다

사실 난 나 같은 성격의 사람을 직접 만나본 적이 없어서 이런 나의 성격을 솔직히 내보이는 건 남편과 딸 뿐인데 나와 같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공감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들기도 했다

책도 재밌게 읽고 우유곽님 인스타그램도 팔로우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