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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 여행 내 삶이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이재형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3년 7월
평점 :
한국의 여러 대학 불어불문학과에서 강의를 하다 1996년 프랑스로 건너가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남프랑스의 한 도시에서 16년 동안 살았는데 파리로 올라온 후, 지중해 도시의 날씨와 정반대인 파리의 날씨 때문에 우울증에 걸렸단다
2022년 가을, 프로방스의 도시 아를로 가는 열차에 무작정 올라탄다
프로방스 예술 여행 _ 내가 직접 가볼 순 없지만 책으로나마 간접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됐다
표지에서부터 남프랑스의 자연과 날씨, 풍경이 그대로 느껴진다
온화하고 화창한 날씨, 파란 바다,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예술의 도시
반 고흐와 고갱이 머물렀던 아를, 마티스와 샤갈이 사랑한 니스, <Travel + Leisure>가 '2023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한 고드르 등 남프랑스의 여러 도시들을 저자의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여행하듯 책을 읽을 수 있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친절한 가이드와 함께 하는 프로방스 여러 도시를 둘러보는 여행코스랄까
사진도 많고 그곳에서 그린 화가의 그림도 많아서 보는 재미가 많은 책이었다
책의 제일 앞에 등장하는 도시, 아를
반고흐가 많은 그림을 그리고 친구인 고갱과 함께 머물렀던 곳이다
<해바라기> 연작을 그리고 일본 판화에 영향을 받아 <꽃을 피운 아몬드나무>를 그린다
라마르틴 광장에 있던 역전 카페를 보고 그린 <밤 카페>, 시내 한가운데의 포룸 광장에 가면 <밤의 카페 테라스>의 소재가 된 카페가 아직 남아있어 관광명소가 되었단다
반고흐가 보고 그린 카페가 아직 남아있다니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프로방스하면 떠오르는 올리브와 허브처럼 각 도시의 여행이 끝나면 챕터마다 프로방스의 유명한 것들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있다
파스티스는 아니스 열매로 향을 내던 음료 중 하나였는데 1951년 <파스티스 51>이라는 상표를 내고 대히트를 쳤단다
식전주로 마시는 술인데 파스티스 한 수저에 다섯 수저 분량의 물을 타서 마신다
부야베스는 프랑스 지중해의 대표적인 생선 요리다
신기한 건 요리의 기본 원칙이 있는데 반드시 손님 앞에서 생선을 잘라야 한단다
신선한 생선을 손님 앞에서 확인시켜주니 당연히 맛있을 거 같다
나는 프로방스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허브다
2000년 전 로마인들은 골 지방의 숲을 없애버렸고 이렇게 공통화된 토양은 향초와 덤불 숲으로 덮이게 되었다
그리하여 백리향, 로즈마리, 샐비어, 차조기, 회향, 라벤더 등의 허브는 프로방스의 자연 식물상을 대표하게 되었다
허브는 향이 너무 좋아서 나도 집에서 몇 가지 키우고 있는데 프로방스 사람들은 허브를 채집해 약제사와 향수 제조자, 향신료 상인에게 팔았다고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프로방스 마을을 산책하듯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