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궁그미를 위한 윤리학 수업 열두 살 궁그미를 위한 인문교양 시리즈
스티네 옌선 외 지음, 마레이커 클롬프마커 그림, 강재형 옮김 / 니케주니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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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선택이라도 어떤 경우에는 옳지만, 어떤 경우에는 그른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무언가를 할 떄 이 일이 정말 옳은 일인지 한 번 고민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가 어릴 땐 착한 일, 착한 사람 / 나쁜 일, 나쁜 사람 이분법적인 판단만 알려주었다

고학년이 된 지금은 아이도 이 세상을 두 가지로 나눌 수만은 없다는 걸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5학년인 우리 아이에게 옳은 것과 그른 것에 대한 판단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생각의 범위를 넓혀주고자 이 책을 읽어보게 했다

저자인 엘리 루스트는 암스테르담에서 약 31년간 여성 경찰관으로 근무했으며 텔레비젼 프로그램에 출현하고 제작에도 참여했다

현직 경찰관인 엘리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해 배우고, 왜 하지 말아야 하고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각 장은 동물의 권리, 불법 촬영, 거짓말, 따돌림, 가난, 뇌물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각 주제에 대해 어린이들이 어떻게 생각하는 인터뷰가 실려있다

이 책은 답을 알려주기 보다는 생각해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데 아이가 읽으면서 나와 또래의 친구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읽고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볼 수 있다

인종차별, 성소수자 같은 말이 나오니 아이가 흥미로워하고 나도 아이와 이야기할 거리가 많아졌다

정의로운 집단일 것만 같은 경찰 안에서도 괴롭힘이 있다니 난 아이가 놀랄 줄 알았는데 당연한 거 아니냐는 반응이 돌아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매년 8월, 성소수자를 위한 축제가 열린다는 사실도 알게 되고..

어떤 집단이 잘못된 일을 하면, 그 집단 전체가 잘못일까요? 집단의 잘못된 일을 어떻게 하면 같이 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은 꼭 지금 '국민의힘' 얘기 같다

사람은 어딘가에 속하기를 원하고 또 어떤 것에 대해 나만 다르다고 말할 용기를 내지 못한다

엘리는 광장 주변에 사는 청소년들 때문에 불편을 겪는다는 주민들의 불만을 들었다

주민들이 잔소리라도 하면 청소년들은 욕설을 내뱉었고 엘리는 청소년들과 대화를 시도했다

한 명씩 만나 설득하면 대화가 잘 통했고 동네에서 해도 되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을 지키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나중에 청소년 집단 전체와 만났더니 오히려 엘리에게 소리를 치며 한 명씩 만나는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들은 집단으로 움직일 때 더 힘을 가지니까 같이 행동하고 싶어하는 걸 이해할 수는 있다

그렇다면 집단 속에서 어떻게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을까?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흥미진진한 윤리학 수업!

초등 고학년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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