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세살의 트라이앵글

열세 살의 트라이앵글 - 제1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샘터어린이문고 81
최인정 지음, 클로이 그림 / 샘터사 / 2024년 10월

'동심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믿음으로 우리 아동문학의 지평을 넓힌 정채봉 선생의 뜻을 이어 나가는 '정채봉 문학상'의 13번째 수상 작품집이 출간되었다

제1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최인정 작가의 <열세 살의 트라이앵글>과 연작 <나의 여름에 초대할게>가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수업이 흔들리고 깨지는 트라이앵글을 넘어 나만의 앵글을 만들기까지 눈부시게 성장하는 우리들의 열세 살

우리 딸도 내년이면 6학년, 한국나이로는 열세 살이 된다

조금씩 자기 주장이 강해지고 사춘기가 오는 듯 마는 듯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5학년의 끝자락

지금 아이에게 딱 맞는 책일 거 같아서 읽어보라고 건넸다

아이도 제목을 보더니 재밌을 거 같다며 관심을 보였고 일주일에 한 번씩 학교 숙제로 독서록을 써가기 때문에 이번 주 독서록은 이 책으로 쓰기로 했다

<열세 살의 트라이앵글>

새 학기가 시작되고 친구가 없었던 민하는 현장 학습 간 날, 기념품 가게에서 반짝이는 트라이앵글을 보고 맘에 들어 사려고 한다

그때 윤지와 은빈이가 가방에 달면 예쁘겠다며 말을 걸어오고 둘의 모자란 돈을 민하가 빌려주면서 셋은 트라이앵글 삼총사가 된다

윤지와 은빈이는 민하에게 돈을 갚지 않았지만 절친이 생긴 민하는 그 돈이 아깝지 않았다

하지만 민하는 트라이앵글 삼총사를 지키기 위해 윤지와 은빈이가 좋아하는 아이돌 블루보이즈를 자신도 좋아하는 척 연기를 하고, 친구들에게 간식을 쏘느라 용돈이 모자라 할머니 가게 돈통에 손을 대고 필요한 물건을 훔치기까지 한다

윤지와 은빈이가 둘이서만 블루보이즈 콘서트에 다녀온 것을 알게되면서 민하는 자신의 본 모습이 아닌 꾸며낸 모습으로 억지로 트라이앵글을 자기 혼자서만 지키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스스로 트라이앵글을 깨버리고 나온다

절친 두 명을 잃은 민하는 슬퍼하지 않고 오히려 가볍고 씩씩한 발걸음으로 진짜 자기의 모습으로 되돌아온다

이제 남이 만든 트라이앵글을 깨지지 않도록 지키기 보다 나만의 앵글을 만들어보겠다는 다짐을 한다

이어지는 이야기인 <나의 여름에 초대할게>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이 민하였다면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윤지다

너랑 같은 반이어서 좋다는 고백 같은 문구와 함께 선물을 받은 윤지는 반의 말썽꾸러기 서도영이 준 거라고 추측한다

하지만 선물을 준 건 서도현이었고 고백이 아닌 같은 반이 되어 기쁘다는 옛친구의 호의였다

윤지는 옛친구가 기억하는 2학년 때 피아노를 치던 자신의 모습처럼 피아노를 치며 즉흥연주를 하며 노래를 지어본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어릴 땐 친구들과 어울려 놀며 즐거움을 느끼던 단조로운 감정에서 벗어나 여러가지 오묘한 감정들을 느끼게 된다

6학년은 어린이도 아니고 청소년도 아닌 그 중간의 나이인 것 같다

자기에게 드는 여러가지 감정이 무엇인지 아이들이 혼란스러워 할 수도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친구들도 나와 같구나 하고 느낄 수 있을 거 같다

초등학교 고학년에게 추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