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컷 쏙 수학사 - 한 컷마다 역사가 바뀐다 한 컷 쏙 시리즈
윤상석 지음, 박정섭 그림, 이창희 감수 / 풀빛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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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출판사의 <한 컷 쏙 시리즈>는 각 분야별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결정적인 장면들'을 '한 컷' 이미지와 텍스트로 정리한 장면사 시리즈다

2024년 과학사를 시작으로 수학사, 한국사, 세계사, 생활사, 발명발견사, 경제사, 예술사까지 총 8권으로 2025년까지 완간될 예정이다

학습만화책만 스스로 읽고 일반책은 읽으라고 해야만 읽는 초등 5학년이 우리집에 있다

가뭄에 콩 나듯 자기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책은 스스로 읽기도 하지만 쉬는 시간은 거의 학습만화책만 본다

밥 먹을 때, 간식 먹을 때나 침대에 누워 쉴 때도 손에서 학습만화책을 안 놓는 아이

제발 저렇게 일반책을 읽어줬음 좋겠는데 아이의 흥미를 일반책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

근데 이 책을 보더니 만화책이냐고 먼저 묻는다

표지가 학습만화책처럼 보였나보다

봄에 <똥시집>을 읽었는데 이 책에 그림을 그린 박정섭님이 쓴 책이었다

똥시집 재밌다고 했었는데 같은 그림이라 관심을 가진다

<한 컷 쏙 수학사>는 오랜 세월을 거쳐 복잡한 수학적 개념과 이론이 형성되는 과정을 한 컷의 그림과 함께 보여준다

길게 설명하지도 않고 왼쪽 페이지엔 그림, 오른쪽 페이지엔 글 이렇게 구성되어있다

이미지와 단문에 익숙한 요즘 어린이들의 독서 습관에 맞춰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핵심 사건 60가지를 알려준다

페이지를 넘기면 한 눈에 한 장면씩

학습만화책처럼 느끼는 아이의 반응을 보니 풀빛출판사의 출간 의도가 제대로 적중했네 :)

선사시대 인류에게는 숫자가 없었다. 사냥과 채집을 하며 살던 그들에게는 숫자가 없어도 사는 데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가축을 기르기 시작하면서 가축의 수를 세어야 했고 그러면서 인류의 수학은 시작되었다

숫자가 없던 아주 먼 옛날에는 어떻게 수를 세었을까? 동물 뼈나 나무에 눈금을 그어 수를 기록하기 시작했고 손가락을 이용해서 숫자를 표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양손의 손가락을 모두 합쳐도 10개 밖에 안되니까 사람들은 10개를 한 묶음으로 세는 방법을 알아냈다. 10개씩 모아서 다르게 표시했고 그것이 10진법이다

세계 최초의 4대 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는 60진법을 사용했다. 복잡한 60진법을 사용한 이유는 나눗셈을 쉽게 하기 위해서다. 60은 2, 3, 4, 5, 6, 10, 12, 15, 20, 30으로 나누어 떨어지므로 나눗셈하기 쉬웠다. 지금도 우리 생활 속에 전해오고 있는 60진법은 시간이다. 원의 중심각이 360도인 것도 60진법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나일강에 매년 비가 많이 오는 계절이면 홍수가 자주 일어났다. 그래서 땅의 경계가 모두 사라져서 나라에서는 관리를 보내 땅을 다시 측량하고 공평하게 농민들에게 나눠 주어야 했다. 이런 이유로 고대 이집트에서는 도형을 연구하는 기하학이 발전했다

또 밤하늘에 보이는 12개 별자리의 움직임을 이용하여 밤의 길이를 12등분했고, 이를 연장하여 낮도 12등분 했다. 이것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하루 24시간의 기원이다

수학사라고 하면 초등학생에게 어려울 수도 있는 영역인데 그림만 봐도 이해가 되는 재밌는 그림에 한 페이지를 절대 넘지 않는 간단한 설명까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는 책인 거 같다. 현재 과학사와 수학사 두 권만 나온 걸로 아는데 앞으로 나올 책들도 기대된다

학교와 학원에서 수학문제집만 풀다 보니 수학을 어렵고 지루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수학의 역사를 통해 수학도 재미있고 흥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숨어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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