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화의 숲 - 신비로운 옛 신전이 품은 26가지 이야기 씨앗 ㅣ 10대를 위한 생각의 숲 시리즈
김헌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5월
평점 :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인 저자는 텔레비젼을 통해 여러 번 봐서 익숙한 분이다
20년 넘게 그리스 로마 신화 강의를 해왔는데 서울대학교에서 서양 고전 열풍을 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고, 학교 도서관 대출 순위 상위권을 관련 서적으로 바꿔놓을 정도였단다
오랜 역사를 버텨내고 살아남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지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면 인간의 모습과 세상을 이해하고 삶을 살아갈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가 저학년 때 어린이용 그리스 로마 신화 책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고학년이 된 지금은 어린이용이 아닌 일반책으로 읽어도 될 것 같아서 준비해보았다
그림도 있고 내용도 어렵지 않아서 아이도 어른도 읽기 좋은 책이다
26개의 이야기 중 아이가 제일 재밌어한 신화는 '수선화가 된 사냥꾼, 나르키소스'
나르키소스는 보이오티아의 숲속 샘물의 요정 리리오페의 아들이었는데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어서 많은 이들에게 구애를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사냥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던 나리키소스는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마음의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느날, 나르키소스는 사냥 후 물을 마시려고 맑은 샘을 찾았는데 물을 마시려고 샘에 다가가는 순간 아주 멋진 사내를 보고 깜짝 놀란다
샘물에 비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진 것인데 곧 사랑에 빠진 그 사내가 자신이라는 걸 깨닫지만 사랑의 불길에 온몸이 바짝 시들어버려서 바람에 먼지처럼 쓸려 나갔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노란 수선화가 피어나 바람에 흔들리게 되었다
아이가 어떻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될 수 있냐며 전혀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지나친 자기애를 나르시스즘이라고 한다고 설명해주었는데 이야기마다 마지막에 이 신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설명되어 있어서 좋았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우리 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더 알아보기>에서 알 수 있다
수 많은 브랜드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인물인 경우가 많았다
아마존과 스타벅스, 박카스, 헤라 등
서양에서는 열두 달 가운데 1월부터 8월까지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이름을 붙이고, 9월부터 12월까지는 숫자를 붙인 이름을 붙였다
특히 1월에서 6월까지는 신화 속 인물들의 이름을 붙였는데 1월 january는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의 이름에서 따온 것처럼 그 달에 딱 맞는 인물 이름이다
야누스는 앞과 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문의 신인데 라틴어로 문을 야누아라고 한단다
1월에는 시간의 문을 열어 한 해를 새롭게 연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로마인들은 1월을 야누스의 달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초등학생 고학년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읽어도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