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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게으름 탈출 위원회 - 오늘도 할 일을 미루고 싶은 너에게 ㅣ 다정다감 생활책 3
스가와라 요헤이 지음, 기타하라 겐타 그림, 김신혜 옮김, 손승현 감수 / 웅진주니어 / 2024년 4월
평점 :
책소개를 보고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했다
우리 딸이 주양육자인 나를 힘들게 하는 일이 딱 두 가지가 있는데 먹는 것과 느린 것
아이가 잘 안 먹어서 힘들었던 건 정말 할 얘기가 많은데 수유할 땐 몰랐는데 이유식 시작하면서부터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기위한 전쟁이 시작됐다
그래도 지금은 내가 욕심을 내려놓은 것도 있고 아이도 크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행동이 느린 건 유아기 땐 몰랐었다
학교 가기 전엔 숙제도 없었고 학원도 안 다니고 유치원 다녀오면 하루종일 놀기만 해서 못 느꼈는데 학교 가고 꼭 해야하는 일이 생기자 빠릿하지 못하다는 걸 알게 됐다
빨리 해치워버리려고 달려들지 않고 느긋하게 꼼꼼히 하는 기질의 아이다
학교에서 미술시간에 그림 다 못 그려서 집에 가져오거나 배움공책 다 못 써서 방과후 교실에 남아서 쓰고 오는 일들이 심심치않게 생겼다
수학학원 다니면서부터는 숙제를 빨리 안해서 답답했고 외출할 때면 밥을 늦게 먹는 것 때문에 출발시간이 미뤄지는 건 다반사다
고학년이라 올해 꼭 이 느린 행동을 고쳐주고 싶은데 아이가 참 빠릿빠릿하다는 선생님의 칭찬을 듣는 날이 오길 바라면서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우리의 뇌는 어떤 모드가 켜지면 생각하지 않아도 저절로 움직인다고 한다
지금까지 어떤 일을 바로 할 수 없었다면 그건 네 탓이 아니라 뇌의 모드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희망적인 얘기!
뇌의 모드만 바꾼다면 오늘부터 바로 행동하는 어린이가 될 수 있다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메타 인지'라고 한다
메타 인지를 잘하면 자기 뇌도 잘 다룰 수 있는데 스포츠 경기에서 감독이 냉정한 시선으로 선수들을 바라볼 떄처럼 하면 쉽다
다른 사람의 눈으로 자신을 보면 자기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나를 게으르게 만드는 뇌에 대해 알았으니 이젠 뇌가 깨어나 바로 행동하게 만들 방법을 알아보자
우리 아이를 비롯해 반 친구들이 모두 좋아하는 시간이 있는데 바로 아침에 하는 '사연소개 + 신청곡 듣기'
아이들이 고민과 신청곡을 적어 함에 넣으면 선생님이 1교시 시작 전에 읽어주고 함께 고민해결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신청곡도 듣는 재미난 시간이다
라디오 느낌인데 아이가 자기 사연이 소개된 날은 집에 와서 신나서 얘기하곤 한다
아이가 고민이라고 적었던 것 중에 하나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힘들어요" 였다
근데 책에 같은 내용이 있어서 아이도 나도 집중해서 읽었던 대목이다
평일이든 휴일이든 매일 규칙적으로 잠자고 일어나야 코르티솔의 균형이 깨져서 개운하게 깰 수 있단다
무릎에 찬물과 더운물을 번갈아 뿌리면 혈관이 조여서 뇌까지 피가 올라가 우리 몸이 깨어날 수 있다
이 외에도 나갈 준비를 미룬다거나 방학숙제를 미룬다거나 하기 싫거나 잘 못하는 일을 미루는 등 여러가지 미루는 습관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나와있다
어린이는 물론이고 어른인 나도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미루는 습관'
작업 치료사가 쓰고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가 감수한 책이라고 하니 솔루션이 더욱 믿음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