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 우리가 동물에 대해 알아야 할 진실
위고 클레망 지음, 박찬규 옮김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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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중에서 토끼를 제일 좋아하는 딸과 함께 읽으려고 고른 책이다

긴 겨울방학이 지난 주부터 시작되어 아이와 함께 동물이야기 하면서 재밌게 읽으려고 선택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심오한 교훈을 전달하는 책이었다

저자인 위고 클레망은 프랑스의 유명한 생태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로 방송이나 유튜브, SNS를 통해 환경 보호와 동물권 옹호를 위한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인간은 동물보다 우월하지 않으며 동물들을 우리보다 열등한 것으로 보고 학대하고 이용하는 행동을 정당화한다고 꼬집고 있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동물에 대한 편견이나 잘못된 지식을 바로 알려주면서 동물을 존중하고 동물과 윤리적으로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책이다

초등학교 4학년 겨울방학 중인 딸은 결국 책 제목만 보고 읽어달라며 옆에 왔다가 어렵고 재미없다며 다른 책을 집어들었다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토끼는 당근을 주식으로 하는 줄 알았는데 이게 무슨 말인가?

당연히 토끼가 제일 좋아하는 먹이는 당근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니 충격적이면서도 우리가 동물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많구나 싶었다

야생의 토끼는 땅속뿌리를 거의 먹지 않는다고 한다

당근은 뿌리이므로 당연히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더군다나 당근은 당분이 많아 많이 먹으면 비만, 위장장애, 충치 등의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토끼에게 해롭다고 한다

당근을 가끔 간식으로 줄 수는 있어도 그 이상은 안된다

하지만 당근을 토끼의 주식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토끼에게 당근을 계속 주는데 영국 수의협회 대변인은 토끼에게 나타나는 건강 문제 여섯 건 중 다섯 건은 잘못된 식사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영국 최대의 동물 보호 협회인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에서는 토끼 주인을 상대로 당근을 주지 말 것을 권고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단다

이 엄청난 오해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루니 툰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벅스 버니>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전 세계 사람들은 오늘날도 토끼가 당근을 좋아한다고 믿게 되었다

양은 온순하고 돼지는 더럽고 늑대는 비열하다 등 동물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너무도 많다

인간은 동물이면서 동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편견과 오만이 반 세기 만에 지구상의 야생동물의 절반 이상을 사라지게 했다

책 마지막으로 갈수록 저자는 일어나서 행동하라며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한다

동물 문제에 나서지 않으려는 사람에게는 표를 주지 말고 생명 보호를 정치나 선거의 이슈로 삼는 선출직 공무원을 지지하자고 한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우리가 이제 행동에 나서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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