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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쓰는 대장경 - 마음을 다스리는 대장경 핵심 구절 필사집
곽철환 지음 / 시공사 / 2023년 1월
평점 :
나의 첫 필사집이 된 <처음 쓰는 대장경>
불경을 집대성한 대장경에서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구절을 선별해 엮은 필사집이다
'마음의 평화를 위해 번뇌에서 벗어나 청정한 믿음에 이르는 길'이라는 글귀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 난 불교 신자는 아닌데 이리저리 요동치며 흔들리는 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불교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책을 펼쳤다
하루 5분,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불교 경전의 핵심 구절을 필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하루 한 말씀씩 따라 쓰다 보면 말씀 속 숨은 의미를 깨닫게 되고 내 마음에도 안정이 찾아온다
왼쪽 페이지에 경전 구절이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 필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순서대로 쓰지 않아도 되고 자신이 필요한 구절부터 시작하면 된다
필사 공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구절은 반복해 써도 좋다
다만 주의할 점은 매일 읽고 쓰라는 것
블로그에서 책을 필사하는 분들을 종 종 보았는데 대단하다고 생각만 했지, 내가 직접 해볼 생각은 못 했다
책 한 권을 필사한다는 게 힘들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처음 쓰는 대장경>은 아예 필사를 할 수 있게 구성된 책이라 나처럼 필사가 처음인 사람에게 좋다
이 책을 처음 필사하면서 필사에 어떤 장점이 있는 지 제대로 알게 되었다
책을 눈으로만 읽다가, 거기에 쓰기가 더해지니 글을 여러 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효과가 있더라
눈으로 읽고 또 따라쓰기 위해 다시 한번 짧게 끊어 읽으며 손으로 꾹 꾹 힘주어 썼더니 비로소 참 뜻을 알게 되고 기억에도 오래 남았다
학생 때 공부하면서 외울 때 연습장에 여러 번 쓰기만 해봤지 책을 필사하는 건 처음인데 읽으면서 쓰기까지 하니까 이 책을 제대로 내 것으로 만드는 기분이 들었다
명상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 데 나는 잡생각이 많아 그런 시간을 갖는 것이 어려웠는데 필사를 하면서 자연스레 마음이 차분해지고 머리 속이 정리되는 거 같다
뭔가 마음의 휴식 시간이라고 할까?
어려운 용어는 책 맨 뒤에 해설이 나와있다
읽으면서 이해가 안 가는 단어가 나오면 찾아보았는데 내가 궁금했던 뜻이 빠짐없이 나와있어서 좋았다
종교에 상관없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시간을 하루 중 잠시라도 갖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한 페이지 쓰고 나면 또 다음 구절이 궁금하고, 쓰는 시간이 좋아서 여러 페이지를 한꺼번에 쓰기도 했다
이제 1장을 다 썼는데 앞으로 10장까지 필사할 시간들이 기대된다
이 책을 통해 필사의 참 매력을 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