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집은 어디일까? 샘터어린이문고 66
안미란 외 지음, 황성혜 그림 / 샘터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을 나가기만 하면 매일 마주치는 길고양이와 새, 화단을 지나 지하실(기계실) 창문으로 쏙 들어가는 쥐

우리 아파트, 우리 동네엔 사람만 사는 것이 아니라 여러 동물들이 함께 살고 있다

매일 마주하며 같이 살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얘네들의 집은 어디인지 궁금하지 않았다

비가 오는 날이나 아주 추운 날엔 아이가 길고양이의 집은 어디인지, 밤이면 어디서 자는 지 물어보기도 했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과연 그들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 책은 우리 주위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집, 정주권에 되한 이야기다

처음 책을 봤을 땐 저자가 왜 이렇게 많은가 했는데 읽어보니 다섯 명의 작가가 다섯 개의 이야기를 만들어 묶은 책이다

다섯 가지 이야기 중 책 제목이 있을까 했는데 그건 아니고 각각의 다른 이야기지만 같은 동네에서 살고 있는 여러 동물들의 집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으로 등장한 동물은 다른 이야기에서 잠깐씩 나오기도 해서 같은 도심이라는 걸 알려준다

아이와 함께 읽는데 가만히 멈춰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많았다

어린이문고인데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고 교훈이 있다

첫 번째 이야기 <용감한 녀석들>은 하수 구역에 살고 있는 쥐들의 이야기다. 인간들이 자기 마음대로 만든 집에서 탈출한 햄스터, 실험쥐를 우리로 받아들이면서 다른 듯 같은 존재들이 하나의 무리로 어울어져 살 수 있음을 보여준다

두 번째 이야기 <코점이>는 개농장에서 탈출한 개의 이야기다.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 한 쪽을 잃지만 보호소에서 친구들을 만나 행복하게 살게 된다

세 번째 이야기 <쉿! 쉬웅>은 애완동물이었다 버려진 하늘다람쥐의 이야기다. 쓰레기수거장 옆 스티로폼에 살게 된 쉬웅이는 엄마가 버린 카드를 찾으러 쓰레기수거장에 온 준호와 친구가 된다

네 번째 이야기 <땅콩이 가출 사건>은 말을 잘 하는 앵무새가 자기를 이용하려는 가족 때문에 가출한 이야기다. 집을 나온 땅콩이는 동네에서 여러 동물들을 만나 그들이 얼마나 위태롭게 살아가고 있는 지 알게 된다. 지구를 위해 자신의 능력을 쓰겠다며 집으로 돌아간다

다섯 번째 이야기 <별별 아파트에 일어난 별별 일>은 재개발을 추진하는 아파트 사람들과 재개발을 막으려는 동물들이 벌이는 이야기다. 동물들의 여러가지 작전에도 불구하고 결국 아파트는 허물어지고 재개발을 하게 되는데 아파트 지하에 살던 동물들은 어디로 갔을까

책을 읽으면서 그림이 너무 자세하고 귀여워서 자꾸 눈길이 갔다

그림책 작가인 황성혜는 2018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그림이 굉장히 사랑스럽고 이야기를 잘 나타내주어 이야기에 더 깊히 빠져들게 했다

어려운 문장이나 단어는 없지만 이야기의 숨은 뜻을 이해하려면 초등학교 1학년은 어려울 거 같고 2-3학년은 되야지 싶다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라 책을 읽은 후 아이와 오랫동안 얘기할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선 아이도 학교 가는 길에 동네에서 보게 되는 여러 동물들을 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보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