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 호스피스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김여환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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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여환은 호스피스 여의사다

천 명이 넘는 환자들의 죽음을 지켜본 대구의료원 호스피스 완화의료 센터장

"천 번의 이별을 통해 배운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삶이다"

삶과 죽음은 반대의 개념 같지만 사실은 하나로 이어져 있다

올해 8월, 몸에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은 보호자와 함께 오라면서 치료받을 대학병원을 생각해오면 어디든 연결해주겠다 했다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죽음이 갑자기 나의 일이 되었던 날이다

며칠 후 조직검사 결과가 나온 날, 병원에서 다급하게 아침부터 전화가 왔다

보호자랑 예약한 시간보다 빨리 올 수 있냐는 연락에 남편과 바로 병원에 갔고 그날부터 난 중증환자 산정특례 대상자로 등록되었다

죽음은 그냥 남의 일, 혹은 내가 아닌 그냥 주위사람에게 올 일이라고만 생각하고 살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죽을 수 있다는 경험을 한 이후로 죽음이 먼 일이 아닌 내 일처럼 느껴지게 되었다

그 후로 삶과 죽음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찾아 읽었는데 이 책도 그런 나의 관심에서 찾게 된 책이다

과연, 천 명이 넘는 환자들에게 임종 선언을 하고 죽음의 순간을 함께 했던 호스피스 의사는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녀가 깨달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죽음이 내 일이 되었을 때 내가 들었던 생각은 그동안의 삶의 후회와 남은 짧은 시간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였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많은 궁금증으로 책을 읽었다

가슴 절절히 공감하며 읽던 내용 중에서도 내가 한 말과 똑같다며 읽었던 <여보, 진작 이렇게 좀 해주지>

결혼한 지 16년인데 남편은 내가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온 날부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다른 가정에서 보면 보통 남편이겠지만 그동안 집 안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도 안하던 내 남편과는 전혀 달라졌다

'날 이렇게 생각해주는구나'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 병 걸리기 전에 진작에 이렇게 해주었다면 내가 몸이 이렇게 망가지진 않았을텐데 하고 원망스럽기도 했었다

책에서 순자 아주머니는 말기암으로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했는데 남편이 젼혀 다른 사람이 되었고 아주머니가 남편에게 했던 말이다

살면서 요즘처럼 행복한 적이 없었고 고맙다는 말

가슴이 찡 하면서도 한편으론 가슴 저미게 슬픈 말이다

어떻게 살아야할 지 삶의 궁금증이 생겼을 때 이 책을 읽으면 정답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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