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찾은 하나님 나라 - 탈북 사역자 스티븐 김, 중국 감옥 4년의 기록
스티븐 김 지음 / 꿈꾸는터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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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에서 성공한 사업가였던 스티븐 김 선교사의 옥중수기. 탈북자 구출 사역을 하다가 ‘조직의 두목’으로 지목되어 4년 동안 중국 감옥에서 지냈다. 1,460일 동안 만난 여러 인간 군상들과, ‘가장 낮은 곳’에서 비로소 참 복음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또한 감옥에서 만난 동지들이 훗날 북한선교의 동역자로 참여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처음에는 낮은 곳에서 이들의 삶을 그저 ‘체험’해 보겠다는 마음이 컸다. 언제든 퇴소가 가능한 ‘체험’ 말이다. "얼마나 힘든지 알았으니, 밖에 나가 감사한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여러분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이따위 그럴싸한 말들을 준비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처지가 비슷해졌다. 돈과 백이 통하지 않는 현실에 처했다. 사방이 막혀 욱여쌈을 당하고 나서야 비로소 저들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어쩌면 그래서 이제야 그들의 마음을 얻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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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 상처 입은 자들과 일구는 복음의 공동체
이재영 지음 / IVP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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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작은 자들의 안내 없이 우리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 우리는 늘 그들의 안내를 거부하지만, 그 안내를 받아들이고 그들을 환대하였을 때 삶에서 어떤 신비로운 일들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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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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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심연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넘나든다. 그것은 위기이기도 하고 가능성이기도 하다. 뺄 문장이 하나 없이 촘촘하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것도 내 스타일. 단편 모음이라 하루 한 편씩 부담 없이 읽기도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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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야간비행 - 정혜윤 여행산문집
정혜윤 지음 / 북노마드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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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책이지만 사진 한 장 없다. 필리핀의 보홀을 여행하며 지난날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거닐 때 느꼈던 감정을 자유자재로 오버랩 시키는 저자의 글이 오히려 영상 기술에 가깝다. 영상보다 더 영상 같은 그의 문체에 이끌려가다 보면 어느덧 만나기 어렵다는 ‘나’의 심연에 닿는다. 그녀가 여행하는 목적이다. 여행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고유한’ 나를 알기 위함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안다는 것은 출생의 비밀을 찾는 것은 아닐 거야. 탐정같이 겉에 드러난 정보를 한없이 수집하는 것도 아닐 거야. 그것 없이는 그 사람이라고 부를 수 없는 그 무엇, 그 어떤 것을 알게 되는 것일 거야.”(79쪽)

‘겉’ 안에 들어찬 ‘속’을 알기 위해서는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도 우린 섣불리 태그를 붙여댄다. “피렌체? 메디치와 르네상스의 도시야.” “파리? 멋과 낭만이지.” “스페인 플라멩코와 투우와 자유와 열정의 나라지.” 속을 알기도 전에 떠드는 이런 말, 우리는 ‘상투성의 포로’가 되었다. 심지어 상투가 강요된다. 사람을 알아갈 때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을 똑같이 만들어버리려는 시도는 나날이 강력해지고 있어. 주로 힘없고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다름을 포기하도록 강요당해. 소수자라 불리는 사람들이 다름을 포기하도록 강요당해. 나는 강가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농민들의 작은 세계가 파괴되지 않기를 바랐어.”(145쪽)

여행은 이에 맞서는 저항이다. 나의 자리가 아닌 다른 자리로 옮겨 가며, ‘나’에 대해 찾아가는 길이어야 한다. 쉽지 않다. 이 길을 가로막는 가장 강력한 장애물 또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날 알함브라를 공격하고 있었던 것은 바로 셀카봉이었어. 셀카봉을 창처럼 들고 카메라를 방패 삼은 사람들이 벽을 빼곡히 에워싸고 있어서 나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단다. … 전 세계에서 몰려든 수많은 관광객들은 알함브라 대신 자기 자신을 감상하느라 그 유명한 알함브라의 세공 벽 앞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었어.”(100~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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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멘토링 - 직장인의 마지막 선택, 리얼멘토와의 만남
김한훈.송진우.김정태 지음 / 에딧더월드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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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지겨울 때도 됐다 생각했다.

차고 넘치는 자기계발서 다 읽어도

인생은 그다지 변하지 않는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자기계발서를 읽는데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

나는 그 이유가 딱 한가지라고 생각하는데

바로 '불안'하기 때문.

 

1. 굶어 죽지 않을까 하는 불안

2. 남에게 무시당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

3. 나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에게 실망을 안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

 

이런 불안이 절대 없어지지 않지만,

자기계발서를 보는 동안은 그런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마약을 먹듯이 계속해서 자기계발서를 섭렵하는 것이다.

 

이 책도 그러련히 하고, 훑어 본 책이다.

슈퍼작가들의 인지도를 이용해서 팔아먹는 책들과는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세 명의 공저자들의 경험이 눈에 띄었다.

어디 그룹회장도 아니고, 연예인도 아닌..진짜 직장의 최전선에 나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래서 제목이 '리얼'인가?

 

간부들은 이해 못하는 평범한 직장인들의 삶이 이 책에 적나라하게 현실적으로 담겨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관념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의 이야기라 더 큰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의 자기계발서에는 현실에서 있을법한 돌발상황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는다. 우리 인생이 평범한 상태가 지속될거라는 말도 안되는 전제하에 조언을 남발하는 자기계발서와는 다르다. 이 책의 박대리는 우리처럼 고민하고, 아프고, 약하고, 가족들과 친구들과 적당한 갈등과 친목을 다지는 진짜 세계의 사람이다.

 

그래서 더 적나라한 현실을 반영한 비전 조언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리얼 멘토링>이다.

 

다만 책 속에 한가지 리얼이 아닌 거짓말이 하나 발견된다.

사실, 강 과장과 같은 리얼멘토는 현실에선 존재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의 강 과장 같은 사람은 우리 주변에는 없다.

강 과장은 그래서 '리얼'이 아니다.

 

역설적이지만, 그래서 이 책이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강과장같은 리얼멘토를 찾을 수 없다면, 책 속의 리얼멘토라도 만나야 하지 않겠나? 이것이 출판사와 저자의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야 진짜 리얼멘토를 만났다. 현실에선 없는 리얼멘토를 말이다.

 

저자들이 <리얼멘토링>이라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나같은 복없는 독자들의 리얼멘토가 되어준다니... 든든한 기분이 든다만...현실에서 리얼멘토가 없다는 것은 참 슬픈일이다.

 

이 슬픔이 바로 이 책이 필요한 이유겠지 싶다. 구석에 쳐박아 놀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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