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멘토링 - 직장인의 마지막 선택, 리얼멘토와의 만남
김한훈.송진우.김정태 지음 / 에딧더월드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이젠 지겨울 때도 됐다 생각했다.

차고 넘치는 자기계발서 다 읽어도

인생은 그다지 변하지 않는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자기계발서를 읽는데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

나는 그 이유가 딱 한가지라고 생각하는데

바로 '불안'하기 때문.

 

1. 굶어 죽지 않을까 하는 불안

2. 남에게 무시당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

3. 나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에게 실망을 안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

 

이런 불안이 절대 없어지지 않지만,

자기계발서를 보는 동안은 그런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마약을 먹듯이 계속해서 자기계발서를 섭렵하는 것이다.

 

이 책도 그러련히 하고, 훑어 본 책이다.

슈퍼작가들의 인지도를 이용해서 팔아먹는 책들과는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세 명의 공저자들의 경험이 눈에 띄었다.

어디 그룹회장도 아니고, 연예인도 아닌..진짜 직장의 최전선에 나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래서 제목이 '리얼'인가?

 

간부들은 이해 못하는 평범한 직장인들의 삶이 이 책에 적나라하게 현실적으로 담겨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관념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의 이야기라 더 큰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의 자기계발서에는 현실에서 있을법한 돌발상황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는다. 우리 인생이 평범한 상태가 지속될거라는 말도 안되는 전제하에 조언을 남발하는 자기계발서와는 다르다. 이 책의 박대리는 우리처럼 고민하고, 아프고, 약하고, 가족들과 친구들과 적당한 갈등과 친목을 다지는 진짜 세계의 사람이다.

 

그래서 더 적나라한 현실을 반영한 비전 조언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리얼 멘토링>이다.

 

다만 책 속에 한가지 리얼이 아닌 거짓말이 하나 발견된다.

사실, 강 과장과 같은 리얼멘토는 현실에선 존재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의 강 과장 같은 사람은 우리 주변에는 없다.

강 과장은 그래서 '리얼'이 아니다.

 

역설적이지만, 그래서 이 책이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강과장같은 리얼멘토를 찾을 수 없다면, 책 속의 리얼멘토라도 만나야 하지 않겠나? 이것이 출판사와 저자의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야 진짜 리얼멘토를 만났다. 현실에선 없는 리얼멘토를 말이다.

 

저자들이 <리얼멘토링>이라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나같은 복없는 독자들의 리얼멘토가 되어준다니... 든든한 기분이 든다만...현실에서 리얼멘토가 없다는 것은 참 슬픈일이다.

 

이 슬픔이 바로 이 책이 필요한 이유겠지 싶다. 구석에 쳐박아 놀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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