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로 산다는 것 - 융 심리학으로 보는 남성의 삶과 그림자
제임스 홀리스 지음, 김현철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남자로 산다는 것
[Under Saturn's Shadow]
제임스 홀리스
더퀘스트

남성이 변화하려면
즉,
고정된 성 역할, 억압, 자기소외 등
고대부터 현대 사회까지
남성을 둘러싼 굴레를 벗어나려 한다면
"먼저 남성 자신이 심각하게 상처 입은 상태임을
깨닫는 것"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서문 말미에
남성의 마음속
여덟 가지 비밀을 알려주고 (P18)

1. 남자가 물려받은 것
2. 여성성 공포증
3. 통과의례
4. 아버지 결핍증​

네 장으로 구분하여
여러 사례와 시,
다른 학자의 의견 등을 섞어
소통하지 못하고 권위적이며 폭력적인
'남성성'에 대하여 설명한다

5. 남성이 자기 영혼을 치유하려면​

마지막 장에서는
다시 남성의 여덟 가지 비밀을
설명과 함께 다시 배치하고
치유를 위한 일곱 단계를 제시한다


모든 변화는 자신의 내면에서 시작되는데, 남성들은 대부분 자기 경험을 내면화하는 일을 어려워한다.
(P 53)

태어남과 동시에 박탈감을 느끼고
경쟁에 휘말려야 하는 남자들의 상황을
어머니 콤플렉스와 멘토의 부재
통과의례의 상실 등으로 말한다

현대의 남자들이
더욱 고립되고 소외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의식(통과의례)의 부재라는 것으로 인식된다

어머니와 아버지와의 관계
사회적 의식, 남자의 원 특성들이 엉켜
고정된 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관계들 속에 얽매인 채
스스로와 소통하지 못한다


남성의 무의식은 근친상간을 저지른 오이디푸스, 심신의 평화를 갈망하는 필록테테스, '어머니'의 땅에 강하게 매혹되는 파우스트 등이 유혹에 빠진 것을 전부 여성 탓으로 뒤집어씌우고 싶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유혹의 진정한 근원은 남성이 지닌 삶의 고통에 대한 공포와 소멸에 대한 매혹이다.
P (105)

결국 앞으로 남자로 살아가려면
남자는 자신이 뒤집어쓰고 있는 허울과
과장된 허세를 버리고 진실을 말하고
의식을 바꾸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계속되는 거짓으로 스스로를 기만하고
그에 속아 반복되는 고통 속에서
살아가지 않으려면 말이다


자신의 삶을 지배하던 새턴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남성은 타인에게도 알게 모르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
...

집단이 떠안기는 기대를 거부하고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아 나설 때 정의는 다시 돌아온다
(P 277~278)


당연한 말이겠지만
책은 정답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이런 일이 있고 이런 연구가 있고
이런 사례가 있다라 말해주며
각자, 스스로 길을 찾으라 한다

다시 4장으로 돌아가 차분하게 읽어 본다


모든 남성은 자신의 아버지, 그리고 (원형으로서의) 선조를 향한 깊은 갈망을 지니고 있다
(P 174)


나 역시 그랬던 듯하다
물어볼 누군가, 대답해줄 누군가를
애타게 찾으며 확인하고 싶어 했고
비난받지 않고 위로받을 수 있는 대상을
끊임없이 찾아왔지만
오늘날의 현실에선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은 치유로 가는 일곱 단계를 제시한다
저자 또한 쉽게 이루어질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

다만 이를 계기로 남성들이 깨달음을 얻고
자신은 물론 타인들을 구원하며
그렇게 성장한 '현명한 어른'을
기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읽는 내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답답함이 있었다
운명적으로 반복되는
집단적인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없을 듯한...

2014년에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 말미에
'덕수' 역의 황정민이
흐느끼며 하던 독백이 가슴을 후비며 떠오른다

(아버지 말대로 열심히 살았어요)
"이만하면 잘 살았지요?
근데요 진~~짜 힘들었어예!~"​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답답함이
아마 그 느낌이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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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bintan425/221672866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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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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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현대지성
조너선 스위프트
이종인


"걸리버 여행기'의 주요 부분은 묘사나 서술보다는
주로 대화의 형식을 통하여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작품 해설 중에서-

총 4부로 이루어진 걸리버 여행기,
릴리펏(소인국), 브롭딩낵(거인국)
라퓨타(날아다니는 섬)
후이늠국(이성적인 말의 나라)을
여행한 걸리버가
각국의 고위 관리나, 국왕, 주인과 나눈
대화의 형식으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어릴 때 동화로 봤거나
영화(?)로 본 기억이 어슴푸레 든다.
보여주는 그대로 신기한 모험 이야기로만,
재밌게 봤던 내용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조너선 스위프트가 2019년 한국의
정치권과 기득권 세력들을
생중계로 보면서 쓴 글이라 생각될 정도로
소름 끼치게 겹친다

300년이 넘는 시간과
9,000Km 가량 먼 공간인
영국의 풍자소설이
오늘 우리나라의 현실과 현상에 뼈를 때린다


모험을 떠나는 걸리버의 여행을
마냥 부러워하며
혹시 내게도 그런 경험의 기회가 있을까?
내게 그런 시간이 찾아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더랬다

다시 읽으니
신나는 모험 이야기보다
반복되는 구성
일컨데

이래저래 후원을 받아
어떤 목적을 가지고 길을 떠나는데
각각의 역경을 만나
알 수 없는 곳으로 가게 됐는데
적대적인 그들 틈바구니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적응하고 대접받다
이상한 오해를 받아
자력 탈출 또는 쫓겨나는데
우연히 귀인을 만나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고
또 떠나는...
패턴의 반복.

약간은 단순하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그의 상상력과 적재적소의 풍자에
결코 가볍게 읽을 책은 아니구나라 느끼며,

2019년의 걸리버 여행기
단숨에 읽어내버렸습니다

"풍자의 한 가지 목적은
이상과 실제, 상상과 기억,
사람들이 이러이러해야 한다고
말하는 세상과
실제로 존재하는 세상 사이의 차이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해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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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놀이터
박성우 지음, 황로우 그림 / 창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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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놀이터

태풍 영향 속 심란한 마음을 한 번에 풀어주는
천진하고 난만한 이야기에 금세 빠져든다

여름에 갑자기 들이붓듯 내리는 비를
소나기라 하지 않나?
더운 열기를 식혀주기도 하고
갑자기 습기를 더하기도 하는 소나기는
소설의 이미지 때문인지
살짝 가슴 아픈 아련함이 있었다

하지만
놀이터 모래밭으로 뛰어내린 소나기는
우리 아이들처럼
그 무엇으로도 그 무엇과도
있는 그대로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즐겁게 논다


거미줄이 쳐있으면 있는 대로
풀잎이 있으면 또 그런대로
그네도 타고 미끄럼도 타고
뭐가 있네 없네 타박하지 않고
참 재밌게도 논다

서로 견주며
이기기도 하고 뽐내기도 하며...

"우리 같이 놀자"
소나기 놀이터


놀이터에서
이 한마디면 되는 거 아니었을까?
소나기 놀이터 건
개미 놀이터 건...


우리 아이가 놀고 있는
아니 우리 아이가 자주 노는
'배 놀이터', '도토리 놀이터',
'낙타 놀이터', '철봉 놀이터' 등에서
별것 없는 그곳에서
시간이 허락하는 한 지치지 않고 노는
아이들 모습도 떠오르고
그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놀이도 떠오르며...

나는 이제 어디서 놀지?

바람 잦아지면
소나기 놀다 간 놀이터에서
아이와 함께 잠깐 놀아볼까?


#소나기 #놀이터 #소나기놀이터
#박성우 #황로우 #창비
#우리 #함께 #놀자
#놀이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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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 바이킹의 신들 현대지성 클래식 5
케빈 크로슬리-홀런드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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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북유럽 신화를 읽었던 기억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게르만 민족의 신화라는 정도?

현대 지성에서 2016년 출간한

북유럽 신화를 읽는다

여전히 서론은 잘 넘어가지 않는다

영화 '토르', '라그나로트' 덕분에

몇몇의 용어만 익숙할 뿐...

-고대 북유럽인들의 우주론, 서론 중에서-

 

아스가르드, 미르가르드,

요툰하임, 니플하임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낯설었을 용어들

(책 말미에 용어집을 두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기원전의 게르만이 지배하는 유럽은

가족과 가족 간에, 부족과 부족 간에,

나라와 나라 간에 분쟁이 끊이질 않았다.

문화는 모름지기 자신이 필요로 하는 신을 찾게 마련이므로 북유럽 세계도 자신의 여러 특징 가운데 하나인 폭력을 정당화시켜 줄 신이 필요했다.

​-서론, 신들 중에서-

 

선과 악 강자와 약자의 구분이

약간은 애매하다 느껴지는 이유일까?

신과 거인 사이의 기질 문제도

싸우거나 친해지거나,

사랑을 나누거나...

책에 표현된 대로

북유럽 신화에서 신과 거인은

"상극의 존재라기 보다 상반된 면모를 보인다"

신화를 안다는 것은

사물들의 기원에 관한 비밀을 배우는 것이다

​-인류학자 미르세아 엘리아데, 서론 중에서-

 

 

오딘, 토르 등 영웅적인 신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헤임달의 캐릭터가 참 마음에 든다

헤임달 이야기를 하는

5장의 리그의 노래에 반복적인 싯구(?)가

눈에 남는다

매일 두 종마, 아르박과 알스비드는 천공을 가로질러 태양의 전차를 끌고 갔다. 낮은 쉽게 세상을 달릴 수 있었고 그의 종마인 스킨팍시의 빛나는 갈기 덕분에 땅과 하늘을 환히 밝힐 수 있었다. 그러나 밤은 자신이 타고 있던 종마 흐림팍시의 고삐를 꽉 조였으므로 매일 아침이면 대지의 얼굴은 흐림팍시의 재갈에서 떨어진 거품으로 이슬이 맺혀 촉촉하게 젖었다.

​-리그의 노래 중에서-

 

신화적 느낌도 들고

표현이 참 멋들어진다

시간, 계절의 흐름에 따라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문구를

나도 모르게 읽으며 되뇌게 된다.

전반적으로

북유럽 신화는

종말을 준비하지만

종말은 새로운 시작임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죽임에 두려움이 없다

아니, 폭력에 두려움이 없다가 정확하겠다

용인되는 것과 용인되지 못하는 것의

경계도 애매하고

절대 강자의 유악한 모습,

약자들의 항거도 보이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들이

묘한 매력을 이끌어내는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다

리프와 리프트라시르 역시 아이들을 낳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또 아이들을 낳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하여 땅 위에도 새로운 생명들이 생겨나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종말이었다. 그리고 다시 새롭게 시작될 것이다.

​-라그나로크 중에서-

 

 

신의 세계이건 거인의 세계이건

인간, 지옥, 어디든 말이다...

그림니르(두건을 쓴 사람), 빙니르(던지는 자)

이런 것처럼 신화에 나오는

이름이나 지명들이 가진 고유의 뜻이 있을 테고

그것들까지 알게 되면 이해의 폭이 넓을 텐데라는

아쉬움에 조금 더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맥락 없이 눈에 들어오는 한 구절을

소개한다.

치유의 언덕, 리퍄베르그라고 부른다오. 병자와 다친 사람들에게 언제나 위안을 주는 원천이지. 아무리 병상에 오랫동안 누워있던 여인이라도 저 산에 오르기만 하면 모두 말끔히 낫게 해주는 산이라오.

​-스비프다그의 연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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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의 여름
이윤희 지음 / 창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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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사랑을 알아가기 딱 좋은 나인가?

중학교라는 벽에 맞서기 전 누리는 마지막 자유의 시간일까?

'열세 살의 여름'이라는 제목에서 벌써, 풋풋하고 어쩔 줄 모르겠는 사랑의 냄새가 난다고 하면 너무 앞서가는 것일까?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나의 열세 살과, 열세 살을 훌쩍 넘겨버린 큰딸, 열세 살을 향해 달음박질을 하고 있는 작은 딸을 키우는 부모로서 나의 지난 시간과 딸들의 '그때'를 몰래 훔쳐보는 심정으로 책을 마중한다.

잔잔한 이야기가 일기처럼 서술된다

주변에 있음 직한 친구들의 이야기, 한 장 한 장 넘겨가면서 그때 내가 봤던 모습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고 순수했던 만큼 서툴고, 우습기도 하지만 용기 있는 선택도 많았다는 사실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정확하게 설명되지 못하고 그냥 받아들여야만 했던 가족들의 변화도 설명 없이 언급되고...

교환일기, 편지, 친구와 나만의 공간들...

무언가 기억을 꺼내기 쉬운 장치들이 잘 배치된 느낌도...

연애보다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게 우선이었습니다.

그렇게 열세 살 해원이를 그렸습니다.

감정은 일반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개인적인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해원이가 마음속에 간직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누구는 누구를 좋아하고 누구는 누구를 좋아하며 그에 따른 시기와 질투가 있고 화해와 이별이 있었던 시절, 뭐 대단한 에피소드는 없지만 모든 것이 처음인 시절의 이야기.

역시 마음은 확신이고

매개체가 필요하며

인연은 따로 있다는 생각이...

-책을 보고 난 후-

 
느닷없이 열한 살 작은 딸이 묻는다.

"아빠 내가 남자친구 사귀면 어떡할 거야?"

"어떡하긴 반가워해 줘야지!"

"누구라도?"

"아니지 누구냐에 따라 다르지!"

딸아이의 남자친구와 내 생각 속의 남자친구가 같은 건지는 모르겠다.

살짝 긴장되고 살짝 짜증 나고 살짝 아프고 나서 또 살짝 마음에 품어보며, 작은 냇물들을 잘 건너길 바랄 뿐...

https://bintan425.blog.me/22159007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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