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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주번 ㅣ 나의 학급문고 4
김영주 지음, 고경숙 그림 / 재미마주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제목을 볼 때는 '어떤 아이가 어떤 문제로 인해 주번이라는 벌을 많이 받게 되나 보다.'라는 추측으로 책을 펼쳤다. 그런데 그 귀찮고 힘든 심부름꾼의 주번이 아니라, 어깨 으쓱하여 힘주는 권력의 힘을 가진 주번 이야기였다. 미소가 새어 나왔다. 주번의 힘이 그리 대단했었던가? 내 시절의 것은 자세히 기억 나질 않지만, 우리 아이 입학 후 첫 등교 때의 목소리 굵은 주번 오빠를 생각하니 욱이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야! 너 일학년이지. 왼쪽으로 붙어서 걸어가.' 하고 고함치는 바람에 우리 모녀는 꽤나 놀랐었다. 한 줄로 서서 하는 등교도 아닌데 만만한 일학년을 발견하고는 뭔가 학교의 규칙을 알려주고 싶었던 모양이었다.'그래, 알겠다. 오빠야. 오늘 처음 가는 일학년이니까 한 번 봐도.'하고 옆에 있던 내가 웃으며 대신 대답하니 더 어깨가 으쓱해지던 그 남자아이가 생각났다. 그 권력의 힘을 이미 알아버린 아이들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우쭐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되었다.
이 책에서도 그 힘을 계속 갖고 싶었던 욱이는 권력의 힘을(?) 이용해 보려다 낭패를 보게된다. 힘을 잘못 사용하면 자신이 다칠수도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지만 그것을 잘 알아낼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생겼다.그것은 읽는 아이들의 각자의 생각의 크기 만큼으로 이해되리라. 일학년인 우리 딸은 주번의 의미를 잘 몰라 나에게 부연 설명을 요구했지만, 살아있는 아이들의 표정과 모습을 그린 그림에서 더 많은 느낌을 받는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