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팽의 고백 - 초등학생을 위한 추리소설 14 초등학생을 위한 추리소설 31
모리스 르블랑 지음, 문홍미 그림, 엔터스 코리아 옮김 / 글송이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유난히 책이 많았던 우리 집

시골이라 넉넉한 살림이 아니었음에도 우리집은 동네에서 가장 책이 많았던

집이었다. 아버지의 얇은 귀 덕분에 외판원이 들고 다니는 대부분의 어린이 책이 우리집에

있었다. 이젠 그 기억조차 가물가물한데 11살의 우리 큰아들 덕분에 새롭게 기억이 난다.

어느날 갑자기 추리소설을 사 달라길래 이제 5학년이라 환타지를 넘어서 추리 탐정으로

관심이 넘어갔구나 여기고 인터넷으로 초등학생이 읽을 만한 추리소설을 알아봤더니

정말로 반갑게도 뤼팽과 홈즈시리즈가 있었다. 어린시절 그 많던 책 중에서도 유독 우리

다섯남매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그로 인해 서로 먼저 보려고 한바탕 전쟁을 치르기도 했던

책이 바로 이 시리즈물이었다. 급기야는 온 동네 아이들이 빌려보고 빌려가고 하느라 어느 순간

우리집에서 사라져 버린 책이기도 하다.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한달음에 다 읽었다.

내가 다 읽기 전에는 아이들은 손도 못대게 하면서.

나는 나의 어린시절로 되돌아가 그 때의 흥분과 애정으로 읽고 또 읽었다.

너무 짧게 끝나버린게 흠이었지만 나에겐 너무나 소중한 체험이었다.

한권의 책이 가지는 또 다른 힘이자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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