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무소유 - 법정스님 이야기
정찬주 지음 / 열림원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대학시절,, 에리히프롬의 '소유와 존재'란 책을 읽으며 ..

세상에는 소유가치는 높으나 존재가치가 낮은 사람들이 있으며..반대로 소유가치는 낮으나 존재가치가 높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됐었다. 그 후..누군가 내게 "누가 정말 잘 사는 사람이야?"란 질문을 해올 때면.. 망설임 없이..“소유가치는 낮지만 존재가치가 높은 사람이 잘 사는 사람”이라고 말했었다.. 또..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질문엔...“소유가치가 낮아 조금은 가난하게 세상에서 불편하게 살더라도 존재가치가 높은 삶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었었는데..

 

십여년이 훌쩍 지나버린..내게..소유냐 존재냐란 질문을 다시 한 번 던지고 싶어 서평을 신청한 소설 무소유. 물론 이책은 에리히프롬과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소유의 개념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내겐 소설이라기 보단 수필로 다가왔다. 그만큼 사실적인 느낌이 많았나 보다..

간략하게 생각꺼리를 던져주는 법정 스님의 글들만 보다..그 분의 어린 시절을 알게 되자..법정 스님이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내 주변엔 종교리더가 되신 분들이 꽤 계신데..그분들의 어린 시절엔 공통분모가 있는 듯하다. 축복받지 못한 탄생, 평범하지 못한 가정환경, 부모의 부재나 가정의 불화, 낮은 자존감, 분노심...이런 현실세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그리고 이분들이 처음 접한 종교의식에서 느꼈던 편안함..이런 것들이 그들을 종교리더가 되게 하는듯하다.

 

법정 스님 역시 위의 공통분모를 갖고 계신 분이셨다. 우린...늘..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지 못하며 현실에서 충족하지 못하는 것들을.. 무언가를 소유함으로 인해 대리만족을 느끼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선 법정스님의 삶을 소설처럼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말해 주며.. 무소유야 말로 현실에서 많은 것을 소유하는 방법이라고..알려주고 있다.

 

법정스님의 일대기를 흥미롭게 한눈에 보고 싶은 이들에게..또..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찾는 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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