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의 꼬리 VivaVivo (비바비보) 44
하유지 지음 / 뜨인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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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의 꼬리

 

하유지 지음 / 뜨인돌

 

 

독고의 꼬리..

표지를 보니 커튼뒤에 숨은 누군가의 꼬리가 있다.

무슨 이야기일까..

 

 

이책은 뜨인돌에서 출간된 Viva Vivo 44번째 책이다.

Viva Vivo는 '깨어있는 삶' 이라는 뜻의 에스페란토어이다.

늘 깨어서 빛나는 삶이 되기를 바라는 뜨인돌출판의

청소년 분학 브랜드이다.

 

 

 

이책의 저자 하유지님은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고, 여러 지역으로 이사를 다니다가 현재 정착한 곳은 인천이다.

탄수화물과 고양이, 각종 형태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쓰며 즐겁게 살고 싶다.

지은책으로는 "집 떠나 집"   "눈 깜짝할 사이 서른셋"

함께 지은 책으로는 "앙상블" 등이 있다.

 

 이책은 청소년 단편소설 7편이 엮어져 있다.

나도모르게 그만  /  부끄러운 부분 / 괜찬아 질 예정이야

독고의 꼬리  /  열아홉, 한여름의 보물  /  수지분석  / 내인생의 실패담

이렇게 총7편의 이야기이다.

짧은 단편소설이므로 쉽게 읽을 수 있지만

그 짧은 이야기가 주는 메세지는 마냥 짧다고만 할 수 없는 느낌이다

 

7편 모두가 잔잔한 울림도 있고 재미도 있다.

청소년을 위한 소설인만큼 청소년들이 주인공이고

그들의 생각과 그들의 고민 아픔 등이 녹아져 있고

그들이 성장해 나가는 성장기이다.

`

 

독고는 꼬리가 없던 채로 태어났다.

이 세계에서 꼬리가 없던 채로 태어난 다는 것은 곧 소외를 의미한다.

독고는 남들이 흔하게 다니는 식당, 도서관 같은 곳을 한 번도 당당한 태도로 다녀본 기억이 없다.

독고가 살고 있는 세계에는 꼬리가 없이 태어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꼬리는 곧 인간의 상징이었고 꼬리가 없다는 것은 인간으로써의 가치와 존중을 받지 못한다는 뜻과 같았다.

그래서 독고는 14년 째 생체 꼬리를 이식 받는 수술의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게다가 독고라는 이 이름 또한 원래 독고의 이름이 아니었다.

독고는 독고의 성이었다.

생체 꼬리 대기자에 이름을 올린 아이는 이름을 가질 수 없었다.

 

단지 임시 이름 독고-라2006B라는 이름만 가지게 될 뿐. 그 때문에 독고는 한평생 자신의 성인 독고라고 불리게 되었다.

독고는 항상 커튼 뒤에 숨어서 겨우 창밖을 훔쳐본다.

그 것 또한 자신의 밋밋한 뒷모습이 들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힌채로 말이다.

 

독고가 오랜만에 외출 했을 때, 한 꼬마가 독고에게 다가왔다.

그 날도 독고는 생체 꼬리를 받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내 소식 칸을 확인하고 온 참이었다.

그 꼬마는 독고에게 아주 충격적인 이야기를 건네었다.

바로 독고와 생체 꼬리가 97%가 일치한다는 소녀가 아프다는 것.

그리고 그 소녀가 자신의 형제이며, 소녀가 독고를 만나보고 싶다는 것. 독고는 처음에는 이 꼬마가 하는 이야기를 믿지 못했다.

왜냐하면 97%라는 생체 꼬리를 이식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아무것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꼬마는 그것이 그저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라고 말하며, 소녀를 보고 싶다면 병원으로 오라고 전했다.

독고는 처음에는 겁이 났으나 무려 97%나 되는 일치률 때문에 결국 병원으로 향하게 된다.

평생 97%나 되는 일치률을 가진 꼬리를 찾긴 어렵다. 이 기회를 놓치면 독고는 독고와 겨우 50% 일치하는 꼬리를 이식받아 평생을 부작용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

독고는 절대 그럴 수는 없었다.

겨우겨우 찾아간 소녀는 매일 발작을 일으킨다고 했다.

그 발작의 빈도수는 점점 늘어나지만 발작을 겪는 시간은 더욱 더 길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 소녀의 이름은 진해나였다.

해나는 아프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완벽했던 아이였다. 

16살에 T과정까지 끝낼정도로 명석했던 아이, 철학책도 틈틈히 읽으며 자신의 지식 수준을 높여갔던 아이, 부잣집 아이, 반듯하고 예쁘게 생긴 얼굴까지. 그 모든 것이 다 해나의 것이었다.

아프기 전 까지는. 아프고 나서는 그녀가 가진 그 모든 것이 사라졌다.

해나는 인정할 수 없었다.

그것들은 전부 자신인데, 자신이 그것들을 모두 두고서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독고에게 말했다.

해나는 독고에게 자신의 꼬리를 가져간다고해서 해나의 삶까지 자신의 것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해나는 모든 것이 지긋지긋하다며 독고에게 꼬리를 주지 않겠다고 선언하기까지 한다.

독고가 해나를 설득하려고 해나에게 가까이 가는 순간, 해나가 발작을 일으켰다.

그 모습이 바로 독고가 해나를 마지막으로 본 순간이었다.

독고는 결국 해나의 부모님이 해나가 죽기 직전 서명한 수술 동의서에 의해서 해나의 꼬리를 이식받게 되었다.

의사는 조금 후에는 원래 그 꼬리가 자신의 꼬리였던 듯 자연스럽게 행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독고에게도 이름이 생겼다. 바로 "독고해나" 였다.

해나의 부모님이 독고가 해나의 꼬리를 인식받는 대신 내건 조건이었다. 그리고 해나의 장례식 날, 독고는 장례식장에 울며 겨자먹기로 참석한다. 갑작스레 해나의 부모님이 독고를 불러 무언가를 말한다.

바로 해나의 비밀이자 아주 놀라운 사실이었다.

과연 해나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7편 모두가 재미있고 울림도 있어서 너무 좋았다.

청소년들의 성장기인만큼 읽으면서 나까지 성장하는 느낌이였다.

진정한 부끄럼움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는

"부끄러운 부분"도 좋았고

이책의 제목인 "독고의 꼬리"도 물론 좋았다.

한뼘한뼘 그들의 상처와 힘듦을 이겨나가면서

성장해나가는 우리의 청소년들 응원한다~!!!

 

이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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