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공해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오정희 지음, 조원희 그림, 강유정 해설 / 길벗어린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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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공

 

오정희 글 / 조원희 그림 / 강유정 해설 / 길벗어린이

 

 

 

 

소음공해...

요즘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겪는 층간소음...

여자어른 한명이 소음공해를 겪는 표정이 너무나 리얼하게

그려져있다.

소음공해 라는 글씨 또한 공해처럼 느껴진다.

 

 

소설가 김연수님은 이야기하신다.

"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일입니다. 세상에는 사람들의 숫자 만큼이나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 주변의 이야기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일 때, 세상이 더 나아진다는 소중한 말씀을 들려줍니다..."

소설가 편혜영님도 이야기 하신다.

" 검게 칠해진 그림을 보자니 다른 사람의 사정을 헤아리지 않을 때 우리 마음이 이렇겠구나 싶어집니다. 사람은 모두 우주에서 제각기 빛나는 별이고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존재라는 것..."

 

 

이책의 작가 오정희 님은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나셨다.

196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완구점 여인>이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1979년 <저녁의 게임>으로 이상문학상을 1982년 <동경>으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이래 동서문학상(1996), 오영수문학상(1996)

현대불교문학상(2008) 등 주요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3년 장편소설 <새>로 독일의 리베라투르상을 수상하였고

이는 해외에서 문학상을 받은 최초의 한국 문학 작품으로 기록되고 있다.

저서로 소설집 <불의 강>  <유년의 뜰>  <바람의 넋>  <불꽃놀이>

단편소설집 <돼지꿈>  <가을여자>  장편소설 <새> 

동화집 <송이야 문을 열면 아침이란다>를 비롯해 <내 마음의 무늬> 등

다수의 수필집을 펴냈다.

 

 

이책은 그림책이지만 어른들이 더욱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은

매주 목요일이면 심신장애자시설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사람이다.

뇌성마비나 선천적 기능장애로 사지가 뒤틀리고 정신마저 온전치

못한 아이들을 씻기고 함께 놀이를 하고 휠체어를 밀어 산책을 시키는 등

시중을 들고 오면 뿌듯함과 함께 솜처럼 피곤함을 느낀다.

 

 

두아들은 고등학생이라 아침에 도시락 두개를 싸들고 나가서

밤11시나 되어야 들어오고 남편은 3박4일 출장 중이다.

봉사를 하고 온 후라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이 큰지라

거실에서 커피를 진하게 끓여 마시며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들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무거운 수레를 끄는 듯한 둔탁한 소리가 천장 위에서 쉼없이 들려왔다.

그 소리가 피아노와 첼로의 멜로디 마저도 소음으로 만들어 버렸다.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라 한달전쯤 주인이 바뀐 윗집에서는

계속해서 그 정체모를 소리가 들려왔다. ㅠㅠㅠ

남편도 아이들도 그 소리가 너무 심했기에 다들 힘들어했다.

일주일을 참다가 인터폰으로 경비실에 소음공해와 공동생활의 수칙에

대해 주의를 줄 것을 요구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도 많이 공감이 갔다.

우리 윗집에도 두부부와 성인이 된 두딸 네식구가 사는 것으로 알고있다.

낮에는 오히려 조용하다가 밤만 되면 윗집은 ㅜㅜㅜ

발걸음 소리는 쿵쿵.. 어디서 어디로 이동하는지 알 수 있을 듯한 소리였고 새벽녁에는 크게 들리는 음악소리와 따라부르는 노래소리까지...ㅠㅠ

어느날 나는 엘레베이터에서 만난 윗집 아저씨에게

조심스레 이야기를 하였다.

그런데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없기에 자신들이 그런 소음을 내는지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는 듯 했다. ㅜㅜㅜ

소음공해.. 층간소음은 비단 아이들이 내는 소음만이 아닌데 말이다.

아이들이 콩콩콩 뛰어 다니는 소리만이 층간소음의 원인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

하지만 성인들의 발뒷꿈치로 먼저 디디면서 내는 발망치소리..

늦은밤까지 음악을 듣고 노래를 따라부르면서 내는 소음들..

늦은시간 안마기나 믹서기 세탁기 등의 기계로 내는 소음들...

그 모든 소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생활체인 주변 이웃들에게는

소음인 것을 모르는 듯 하다... ㅠㅠㅠ

그래서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 책의 주인공 윗집에 사는 사람들도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이책 주인공 윗집의 소음은 멈추지 않았다.

드르륵 거리는 소리에 머리카락 올이 곤두서는 듯 했고

아이들이 집에서 자전거나 스케이트 보드를 타게 하는 듯한 생각도

들었다.

 

 

참다참다 인터폰을 통해서 공동주택에서 지켜야 할 규칙들을 지켜달라

이야기 했지만

윗집 여자는 내집에서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나요?

난 날아다니는 나비나 파리가 아니에요.. 라며 이야기한다..ㅠㅠ

 

 

참다참다 슬리퍼를 포장해서는 윗집으로 올라가기로 한다.

화가 날수록 침착하고 부드럽게 처신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말이다.

선물도 무기가 될테니 슬리퍼를 선물로 들이밀고 조곤조곤

타이르려는 마음으로 말이다.

딩동.. 누른지 10분이나 지나서 나온 윗집 사람의 사연은 무엇일까...

 

 

이책을 읽고는 정말 책의 뒷편에 있던 추천사가 저절로 떠올랐다.

다른사람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것 말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만의 사정이 있을 터인데

나만의 기준으로 나만의 생각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생각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일테니 말이다.

요즘처럼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아파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오늘날은

더더욱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를 생각하고 서로를 이해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서로 다른 사람이니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배려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요즘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꼭 한번쯤은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이책은 출판사와 허니에듀측으로부터 무상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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