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은 사람의 마을에 태어나셨으나 늘 나무의 마을,
숲에 기대어서 자라나셨다.
지금도 마음은 길을 걸으며 고요히 산새 소리를 듣고 계신다고 하신다.
이 대목만 보아도 작가님이 무척 자연을 좋아하신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푸르른 동화 세상을 꿈꾸시며 하루하루 욕심 부리시지 않고
잘 살아가는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하신다.
[학교 가는 길]으로 문에비전에서 신인상을,
[넌 문제야]로 아동문학세상에서 장편 동화상을,
[투명인간]으로 천강 문학상을 받으셨다.
도서관정책위원과 책선정위원을 맡고 계시고
문학 팟캐스트 패널로 활동하게 계신다. 그
동안 쓴 책으로는 동화책 [넌 문제야], [공부만 해서 문제야],
청소년 소설 [팥빵 먹을래, 크림빵 먹을래?], 그림책 [있다!]등이 있다.
특히 팥빵 먹을래, 크림빵 먹을래?는 우리 집 큰 어린이가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 하나다.

만성이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란 아이다.
아버지가 경찰인 탓에 광주로 발령 받게 되어서 광주로 내려가게 되었다.
광주 아이들은 계속 사투리를 쓰고, 만성이 말투가 오글거린다며
놀리기만 하고, 할 것도 없이 지루하게만 보내야 했다.
하지만 만성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물건이 있었다.
바로, 탱크. 만성이는 누나들이 탱크에 미쳤다고 할 정도로
탱크를 굉장히 좋아했다.
게다가 아버지는 만성이의 친구들은 꿈도 꾸지 못할 만큼
비싼 탱크 조립품을 선뜻 사주면서 만성이의 탱크사랑은 어마어마했다.
탱크를 한 번 조립하면 3시간이 30분처럼 느껴지기 까지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아이들은 구슬치기 밖에 모르고,
심지어 아래채에 사는 대길이도 자신을 무시하면서
만성이의 기분은 좋지 않을 대로 좋지 않았다.
만성의 엄마는 누나 셋을 내리 낳고서 만성이가 마지막으로 태어나고
모든 일이 다 잘 풀렸다며 만성이를 복덩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하지만 광주 학교에서는 아무도 만성이와 놀고 싶어하지 않고,
아래채 대길이도 만성이를 벌레 보듯이 하고, 모두 다 만성이를 피했다.
그나마 말을 잘 걸어 주는 아이는 영숙이 밖에 없었다.
이런 생활에 지친 만성이는 경찰서장인 아버지가 일하는 경찰서로 가
제발 다시 서울로 가면 안되냐며 계속 말하지만,
아무 소득없이 돌아오게 된다.
그러던 중, 만성이는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구슬치기가 유행이란 걸 알고서 피노키오 문방구로 달려가 왕구슬을 여러 개 사왔다.

왕구슬을 본 대길이 동생 중길이는 만성이와 붙게 되는데,
중길이가 모두 다 따버리고 만다.
대길이 형제의 이름은 너무 재미있다.
맏형의 이름은 대길, 둘째 아들의 이름은 중길, 마지막 아들의 이름은 소길. 너무나 재치가 넘치는 것 같다.
그래서 만성이는 다시 문방구에 가서 왕구슬을 여러 개 사오고
아이들에게 가서 같이 하자고 한다.
지금까지 만성이와 놀려고도 하지 않고, 슬금슬금 피하던 아이들의 태도는 확 달라지고 모두가 만성이와 놀고 싶어 한다.
싸했던 아이들의 눈빛도 점점 호의적으로 변했다.
그리고 만성이는 창고를 비밀 장소로 정하며 대길이와 친하게 되는데,
아이들은 만성이에게 좋은 아이라고 말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수재였지만 데모를 하다가 머리를 다친 영숙이의 오빠가 영숙이의 반에 찾아와 칠판에 조심이라고 써놓는다.
이 때, 영숙이가 와서 오빠를 데리고 가지만,
그 일 이후 영숙이는 기운이 없어진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광주의 분위기가 이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