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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일홍 지음 / 부크럼 / 2024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을
처음 읽은 건
작년 이쯤이었다.
구독형 플랫폼 밀리의 서재에서,
이북 리더기로 읽었는데,
이번에는
10만부 기념으로
교보문고 단독 리커버 에디션을
감사히 받았고,
종이책으로 다시 읽었다.
같은 내용이라도
역시
이북 리더기로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종이를 넘기는 손의 감각,
책을 덮었다가
다시 펼치는 짧은 망설임,
페이지 사이에
자연스럽게 끼워두는 책갈피.
역시 종이책이 주는 행복은
분명히 다른 결이 있다.
읽는 행위 자체가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깊어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이런 에세이는 종이책으로
읽는 것을 추천한다. ㅎㅎ

제목에서처럼
‘행복’이라는 단어가 주는
긍정적인 기운이
책 전반에 가득한데,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감성적이거나
과장된 위로가 아니라 좋았다.
문장은 전반적으로 깔끔했고,
그래서 오히려 마음에
더 오래 남는다.
행복을 말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균형감,
그 점이 이 책을
부담 없이 읽게
만들었던 이유였다.


작년에 밑줄 그으면 읽었던 부분을
다시 봤더니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같은 문장에 멈춰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이 책은 연말에도 잘 어울리고,
연초에도 잘 어울린다.
끝과 시작이
맞닿아 있는 시기에는
늘 용기가 필요해지기 마련이니까.
이 책은
미래의 거창한 성공이나,
언젠가 도착할 완벽한 상태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지금, 현재의 나라는 사람에게
시선을 돌리게 한다.
실패라고 쉽게 단정했던 순간들 역시
인생의 한 과정일 뿐이라는 시선,
잘 해내지 못한 하루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는 해석을 건넨다.
그래서 이 에세이는
“더 잘 살아야 한다.”는 압박 대신
“지금도 괜찮다.”라는 믿음을 이야기한다.

『오늘도 행복을 구워냅니다』라는 소설을 읽고
이 에세이를 한 편 더 이어서 읽는다면,
행복이 아주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까이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미 충분히 행복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감각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지도 모르겠다.
크게 위로받고 싶지 않을 때,
하지만 누군가의 다정한 한 문장이
필요한 날에 읽기 좋은 책!
행복을 애써 찾지 않아도
이미 지나온 하루 안에
행복이 스며 있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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