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해두고 싶은 문장들]
p.64
예술에 삶을 바친 사람들이 예술이 그 자체로는 번영할 수 없다고, 정교한 의식과 비밀스러운 언어로 미스터리를 조장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니, 맥이 빠졌다. 그와 동시에, 내가 잭을 통해 그 밀교에 입문 중이라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간질간질 했다.
p.106
맥락이란 작가의 주변 사람들 이름으로 이루어진 뭉게구름이다. 이 판에서 맥락은 예술 작품과 불가분의 관계였다. 내가 작품을 판단하는 데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고 생각했던 부차적인 소음들이 사실은 작품을 이해하는 열쇠였다. “맥락을 모르면 당신이 눈으로 보고 있는 그것이 대체 뭔지 이해할 수 없어요.”
p.140~141
난 뉴욕 미술계 사람들과 처음
어울리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들의 과대망상에
깜짝 놀랐다. 그들은 끊임없이 등 뒤를 확인했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신경을 곤두세웠으며,
평범하고 무난한 이야기를 할 때도
오프 더 레코드를 걸었다.
그러나 315에서 몇 달을 보내고 나니
나도 겁이 많아졌다. 맥락을 잘못 짚을까 봐,
옷을 잘못 입을까 봐, 잘못된 작품을 좋아하게 될까 봐 무서웠다. 더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기 전까진
나만의 견해를 가질 수조차 없었다.
p.434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멋진 일이기도 하다.
우리가 자신의 눈을 믿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예술 작품은 변화한다. 상하고, 썩고, 내려앉는다.
어떻게 보면 벽에 붙어 있는 글은 그런 변화를
그때그때 반영하지 못하는 낡은 설명이다.
그러므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지금, 바로 이 순간, 바로 이 조명 속에서,
바로 이날, 바로 이 시각, 바로 이 투어에서
작품을 만나는 것임을 이제 여러분도 알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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