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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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많은 새들이 그 모래언덕으로 와서 숨을 거두는 것을 지켜봐오지 않았던가. 그중 가장 아름다운 새 한 마리를 구하고 보호해 여기 세상의 끝에 자신과 더불어 머물게 함으로써, 종착점에 이른 자신의 삶을 성공적인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한순간 그의 얼굴에 맑은 표정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의 냉소적인 웃음과 환멸에 찬 태도는 여전히 그것을 애써 감추려 했다. 아무것도 아닌일로 이렇게 되고 말다니. 그녀는 그를 향해 눈을 들고 어린아이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마지막 남은 눈물로 더욱 맑아진 애원하는 듯한 눈빛으로,
"이구에 머물게 해주세요."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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