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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전경린 작가님의 새 소설집이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전경린 작가님이 2011년도에 현대문학상을 받으신 <강변마을>이라는 단편을 무척 좋아하고 몇 번이고 아껴 읽었던 기억이 있어 이 작품이 실린 이번 단편집이 많이 반갑다. 전경린 작가의 여성적인 문장들, 인물들을 따라 읽다보면 내 안의 여성성을 들여다보게 되고, 내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목차를 보니 이번 소설집의 해설 제목이 ‘중력과 부력 사이에서 흔들리는 生’이던데 이 역시 이런 부분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력과 부력 사이에서 우리는 온 몸을 휘저으며 어딘가로 떠내려가고 있는 것을지도 모른다. 그런 인물들이, 인물들의 삶이 작가의 문장을 만나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기대된다.
우선 이 책의 책소개란에 처음 등장하는 ‘체코가 낳은 움베르트 에코’라는 말이 나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그리고 미리보기로 본 책의 구성과 앞에 있는 ‘프라하에게 바친다’라는 문장, 1부 시작에 붙어 있는 T.S 엘리엇의 시 구절이 이 소설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특히 이 책을 보면 책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일곱 성당이라는 공간이 중요하게 차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점과 소설의 시작 전 작가가 써놓은, ‘프라하에게 바친다’라는 문장을 겹쳐서 생각해 보면 이 소설에서 공간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직접 확인해 보고 싶어진다.
윤고은 작가의 2번째 소설집이 나왔다. 첫 소설집이 나온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4년이 지났다는 사실이 뭔가 새삼스러웠다. 윤고은 작가를 세상에 알리게 한 작가의 첫 장편『무증력 증후군』, 또 이 작가의 첫 소설집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번 소설집 역시 작가의 반짝반짝한 상상력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그 상상력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고독하고 내밀한 개인을 만나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킨다. 다른 문학상들의 수상작품집이나 계간지에서 읽었던 단편들도 있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한 단편들도 있는데 이 단편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예상된다.
성석제 작가의 새로운 장편이 나왔다. 계간지에 연재할 당시 부분, 부분만 봤던 기억이 있는데 어느새 이렇게 책으로 묶여 나온걸 보니 반가웠다. 성석제 작가라고 하면 재미 있는 이야기, 입담 좋은 서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 소설의 책소개를 보면 주인공인 그의 가족을 비롯해 친구, 동료 등 그를 둘러싼 수많은 인물들이 차례로 화자로 등장해 그에 관한 에피소드를 회상하며 진술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말이 있다. 그 뒤에 이은 문장들을 보면 ‘그들이 각자의 처지에서 각자의 시선으로 본 만수의 일면, 그들이 보고 겪은 각각의 장면들이 하나하나 짧은 이야기를 이루고, 그것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한 사람의 인생이라는 입체적이고 커다란 그림을 만들어낸다.’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 역시 삶을 살면서 어떤 사람의 일면만을 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었고 이런 부분을 작가님이 어떻게 소설의 이야기로 풀어내셨을지 궁금해졌다.
존 버거의 신작이 나왔다. 이 문장 하나가 사실 이 책을 기대하는 신간으로 뽑은 이유의 전부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그리고 다른 이유를 찾다가 눈에 들어온 것은 이 책의 부제이다. 제목은 ‘킹’이지만 거기에 붙은 부제는 ‘거리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책소개를 보면 이 책의 부제가 왜 거리의 이야기인지 알게 된다. ‘킹’이라는 이름의 개가 바라본, 유럽의 어느 도시 근교 노숙인들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단 하루 동안의 이야기라는 말이 등장하기 때문. 이 소개를 보면 개가 바라본 도시 근교의 모습, 개가 바라본 노숙인들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또 단편도 아닌 장편에서 단 하루 동안의 시간이 어떻게 들어가 있을지 궁금증이 발생한다. 너무도 빠르고 너무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의 우리들에게 단 하루라는 시간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 또 노숙인들에게 있어서 하루는 우리의 하루와는 같지만 어떻게 다를까, 라는 생각들을 하다 보니 더욱더 빨리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