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 단순함에 ‘이해‘라는 말이 어울리는 것 같지는 않다.
20대 땐 자신을 명확히 정의할 줄 아는 선배들이 멋져보였다. 하지만 그때 선배들의 나이가 어느새 까마득한후배로 보이는 지금, 나는 스스로에 대한 궁금증을 잃지않는 어른들이 멋지다. 여전히 나에 대해 잘 모르기에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되려 하는 변화무쌍한 변덕쟁이들에게서 나는 멋을 느낀다.
우린 고작 몇 개의 단어들로 결코 정의될 수 없는,
개성 가득한 존재들이기에.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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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그만 우리 동네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스마트폰 화면 대신 베란다 창문으로 내 세계를 바라보려 합니다. 아이돌 스타의 하루 대신 우리 할머니의 저녁에 더 관심을 가질 거고요, 주소가 www가 아닌 인천시로 시작하는 동네에서 화면이 아닌 얼굴을 보며 작게살겠습니다.
거기서 잃어버린 행복을 되찾겠습니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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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화가 날 순 있지만, 언제나 화를 내는 사람이되고 싶지는 않다. ‘그럴 수 있다‘라는 방패 같은 말로 남이 아닌 나의 기분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니 될 것이다. 기분이 성격이 되지 않게.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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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삶이 약간만 삐끗해도 내 다정함은길을 잃었다. 대답하는 것 자체가 힘이 들어 무슨 질문이든 건조하게 답하는 날이 많았다.
"나도 몰라." "그냥 알아서 하면 안 될까?" 나는 이미모든 체력을 밖에서 소진하고 돌아와 더 이상 내 사람들에게 쏟을 에너지가 없었다.
다정함은 체력에서 나온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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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그 나름대로의 노력이계속 들어가지만, 매일 안도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마음을 다 맡길 수 있는 사람과 더이상 얕은 계산 없이 팀을 이루어 살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어둡고 어색했던 소개팅의 나날을 지나왔다는 점이 무엇보다 가장 큰안도였다. 지혜도 그런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으면 좋겠다고우섭은 잠깐 생각했다.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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