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간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의 현상이 나타난다. 사람들은자신이 동일시하는 집단을 우월하게 느끼게 하는 농담, 달리 말하면 자신이 동일시하지 않는 집단을 깎아내리는 농담을 즐긴다. 만일 상대 집단에 감정이입이 일어나면 그 농담은 더이상 재미있지않다. 상대를 나와 관계없는 사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고여겨야 농담을 즐길 수 있다. - P87
우리의 생각이 시야에 갇힌다. 억압받는 사람은 체계적으로 작동하는 사회구조를 보지 못하고 자신의 불행이 일시적이거나 우연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차별과 싸우기보다 "어쩔 수 없다"감수한다. 유리한 지위에 있다면 억압을 느낄 기회가 더 적고시야는 더 제한된다. 차별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예민하다" "불평이 많다" "특권을 누리려고 한다"며 상대에게그 비난을 돌리곤 한다.그래서 의심이 필요하다. 세상은 정말 평등한가? 내 삶은 정말차별과 상관없는가? 시야를 확장하기 위한 성찰은 모든 사람에게필요하다. 내가 보지 못하는 무언가를 지적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내 시야가 미치지 못한 사각지대를 발견할 기회이다. 그 성찰의시간이 없다면 우리는 그저 자연스러워 보이는 사회질서를 무의식적으로 따라가며 차별에 가담하게 될 것이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평등도 저절로 오지 않는다. - P79
전장연 시위가 아침출근시간대에 이루어지면서 사회적으로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장애인들은 아침이든 점심이든 지하철을 탈 권리가 있으며 그로 인해 지하철 운영상의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집중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만약 비장애인 수백명이 동시에 러시아워에 지하철을 탄다고 해서 그사람들 때문에 내 출근길이 망쳐졌다고 그들을 집단적으로 탓하게 될까?어려운 문제이다 그런 만큼 계속해서 고민이 필요하다
나는 어디에 서서 어떤 풍경을 보고 있는가. 내가 서 있는 땅은기울어져 있는가 아니면 평평한가 기울어져 있다면 나의 위치는어디쯤인가. 이 풍경 전체를 보려면 세상에서 한발짝 밖으로 나와야 한다. 그럴 수 없다면 이 세계가 어떻게 기울어져 있는지 알기위해 나와 다른 자리에 서 있는 사람과 대화해보아야 한다. - P38
비장애인을 중심으로 설계된 질서 속에서 바라보면 버스의 계단을 오르지 못하는 것은 장애인의 결함이고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주는 행위다. 그러니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돈을 더 많이 내는 것이 공정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는 애초에 비장애인에게 유리한 속도와 효율성을 기준으로삼는 것이 기울어진 공정성임을 인식하지 못했다.전장연시위를 바라보는 시각도 이와같지 않을까한편으로, 조건이 아닌 수로 생각해서 다수에게 부담을주는 소수의 행동도 무조건적으로 수용되어야할까 고민해본다 방법적인 측면에서의 갈등은 여전히 첨예하다 - P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