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에는 큰 결심이 필요합니다. 그저 문자 한 통, 전화 한 통의 수고와는 비교할 수 없어요. 준비하는 시간, 만나러 가는 시간, 만나서 함께하는 시간 등 많은 시간을 그 사람을 위해 쓰는 거니 정말 소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가 만나자고 하는 것은 그런 수고를 기꺼이 감수하는 일입니다. 정말만나고 싶은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만나겠다는 자세가 우리에겐 필요하죠. 물론 이를 위해 감수해야 할 일도 많지만,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바로 소중한 사람과 서로 말을 나누고 온기를 나누며 차곡차곡 추억을 쌓는 것 말입니다. 즐겁고 좋은 일뿐 아니라 힘들고 나쁜 일도 그렇게 함께 겪어내면 좋은 추억이 됩니다.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오뒷세이아』에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친구들이여, 우리는 재앙에 관한 한 결코 무지한 편이 아니오. 생각하건대 이번 일도 언젠가는 우리에게 추억이 될 것이오. - P166
이처럼 소중한 사람과의 추억은 꼭 과거의 것만은 아닙니다.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얼마든지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가깝다고 생각하는 관계일수록 추억을 계속 만들고 쌓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추억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계속해서 만나고 대화를 나누며 그 관계를 살아 있는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도 먼 훗날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지금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능한 한 즐겁고행복한 추억을 계속해서 쌓아가면 좋겠습니다. 추억은 오직살아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자 축복이니까요. - P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