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철 시인 <어느 날 문득>

나는 잘 한다고 하는데그는 내가 잘 못하고 있다고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겸손하다고 생각하는데그는 나를 교만하다고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그를 믿고 있는데그는 자기가 의심받고 있다고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사랑하고 있는데그는 나의 사랑을 까마득히모를 수도 있겠구나
나는 떠나기 위해일을 마무리하고 있는데그는 더 머물기 위해애쓴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데 그는 벌써 잊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이것이 옳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저것이 옳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내 이름과 그의 이름이 다르듯 내 하루와 그의 하루가 다르듯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구나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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