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입니다.울지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 P51
홀로 내버려진 듯한 기분이 들 때도,세상 어딘가에는 반드시당신처럼 외로워하는 이가 있음을,아니, 실은 세상 모든 이들이 당신과 다르지 않다는 걸언제나 잊지 않기를.그리하여 그 외로움을함께 견뎌나갈 수 있기를.어쩌면 그것이야말로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위로이기에. - P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