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좋든 싫든 우리 인간도 동물이다. 이쯤 되면 나와 고양이 중 누가 더 여유로운 처지인지 궁금해진다. 다른 새가 날아오길 기다리느라 창밖을 바라보는우리 집 고양이일까, 아니면 ‘우리가 모두 어차피 죽는다면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라는 상념에 잠겨 창밖을 바라보는 나일까? 어쩌면 고양이와 나의 중간이 가장 좋은 위치일지도 모르겠다. 그저 이 아름다운 세상에 잠시 다녀가는 방문자로서 육체적·정신적·지적·문화적 경험을 통해 인생을 즐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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