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보잘것없는 인간인 저는제 뜻을 쉽게 내려놓지 못합니다. 그 차이로 인해 제 침묵은고요하지 않고, 제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도 고요하지 않게 됩니다. 아마도 사람들 대부분이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때 한 가지를 더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해 마음은 평화로울 수 없는데 그 때문에 거짓 평화를갈망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종교 생활을 하며, 성경 혹은 경전을 읽으며 마음의 평화를 얻길 기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말씀을 제대로 만나고 그 말씀에 눈이열리면 처음에는 감격스럽지만 그 감동이 지나간 후에는 평화가 아닌 ‘고요하지 않은 침묵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이것이 진짜 평화로 나아가는 첫 단계입니다.
이는 물론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기를 들여다보고 마주하는 시간은 어두운 밤을 보내는 것과 같고, 그 시간을 인내하고 자기 내면을 계속 들여다보는 일은 몹시 아프고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그 어둠을 서둘러 외면한채술과 수다, 취미 같은 것으로 그 고통을 덮어버리고 들여다보려 하지 않습니다. 이때 느끼는 마음의 갈등 없음이 바로 거짓 평화입니다. 우리는 진정한 평화와 거짓 평화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하고, 진짜 평화로 이르는 길이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 P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