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사랑에 이끌리게 되면 황량한 사막에서 야자수라도 발견한 것처럼 앞뒤 가리지 않고 다가선다. 그나무를, 상대방을 알고 싶은 마음에 부리나케 뛰어간다.
그러나 둘만의 극적인 여행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순간 서늘한 진리를 깨닫게 된다.
내 발걸음은 ‘네‘가 아닌 ‘나‘를 향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 역시 사랑의 씁쓸한 단면이 아닐 수 없다. 처음에
‘너‘를 알고 싶어 시작되지만 결국 ‘나‘를 알게 되는 것,
어쩌면 그게 사랑인지도 모른다. - P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