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군인 생존 바이블
황연태 지음 / 북랩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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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을 잃은 실직의 스트레스는 배우자와 이혼한 스트레스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그만큼 실직의 충격은 크고, 실직은 본인뿐만 아니라 부양가족의 생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개인에게는 중요한 문제이다. 그래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들에게 심리적인 지지와 교육으로 다시 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전직지원프로그램이 있다. 우리나라도 IMF직후 전직지원프로그램이 도입되어,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국가기관인 보훈처에서는 장기복무 군인과 같이 제한된 특수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전직지원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은 오래전 것이고, 현실에 맞지 않은 탓에 활성화되지 못해서 전역을 앞둔 대상자들에게 제대로 된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전 출간된 <전역군인 생존바이블>이 눈에 띤다.  20년 넘게 군에 복무하다가 제대한 군인이 직접 쓴 책이어서 더욱 그렇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전역군인이 어떻게 사회에 적응하고 생활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역시 제대후 처음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줄 몰라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고백하고 있다.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법, 스마트 기기나 PC를 사용하는 법, 은행에 가서 돈을 찾는 법 등 군복무시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전역후 하게 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다.

 

  그러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저자는 전역을 앞두고 이전에 사회생활 적응을 위해 다음 세가지를 강조한다. 첫째, 군 생활과 달라진 환경을 인식하고 잘 적응하자는 것이다. 둘째,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셋째, 전역후 적응을 위해 1만시간을 공부하라 등이다. 저자는 <전역군인 생존바이블>에서 공부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저자는 전역후 사이버대학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부록으로 전역후 성공 및 실패사례와 추천독서 리스트도 싣고 있다.

 

  보통 군인이나 공무원, 사립학교 교직원 등은 20년이상 가입하면 해당연금을 받게 되는데, 국민연금에 비해 수령액이 높은 편이어서 생계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여기에도 함정이 있다. 실제로 10년 이상 장기복무자중 군인연금 수혜자 2000명인데, 미수혜자가 1000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만큼 연금의 사각지대에 있는 경우가 절반에 달한다. 그렇다고 연금만 받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가?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위해 불철주야 청춘을 바친 그들에게 자존감을 높여주고, 이들을 다시 사회에서 받아들여, 사회의 중요한 역할을 맡게 하는 것이 개인이나 국가를 위해 이득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전역을 앞둔 군인이라면 <전역군인 생존바이블>을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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