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풋 독서법 - 100권에서 7퍼센트 핵심을 뽑아 1권의 책을 써내는
이세훈 지음 / 북포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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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살아온 이야기를 책으로 쓰면 엄청난 책이 나올 것이여”. 어린 시절 시골에서 태어나셔서 평생을 고생만 하시던 어르신들에게 자주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일제로부터의 해방, 동족상잔의 6.25 전쟁, 군사정권의 독재를 겪은 세대인 그 분들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특히 ‘한’으로 표현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일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즐겨한다. 멋진 곳에 여행을 가면 그 풍경사진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귀한 음식을 만나게 되면 사진에 올린다. 그리고 인터넷 블로그에도 올리는데,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일부 블로거들은 유명인사로 등극하기까지 하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누구나 책을 쓰면서 자기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부와 명성을 얻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따라서 책을 한권 낸다고 해서 바로 유명인사가 되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책을 한권 내게 되면 그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극히 일부 자기계발분야의 저자들은 책을 몇 권 써서 약간의 이름이 알려지면 책쓰기 강좌와 책쓰기 컨설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책쓰기를 권유하는 저자들은 책을 쓰면 “평범한 전문가에서 책을 낸 전문가로 태어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자신에게 컨설팅을 받도록 한다. “책은 저자의 이름을 알리는 수단이고, 책을 내고 이름이 알려진 저자는 강연과 방송 출연 등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주객전도가 된다. 책읽기를 좋아하고, 좋은 책을 남기기 위한 순수한 열정은 사라지고, 책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책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거나 위안을 주는 작품이 아니라, 개인의 이름을 알리는 수단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런 저자들은 인문학을 지향하는 경우가 많다. <아웃풋 독서법>의 저자역시 이미 단독 저서가 아닌 공저로 책을 한권 냈고, 이번에 두 번째 책을 냈는데 내용을 보면 책쓰기 강좌나 컨설팅에 중점을 두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아웃풋 독서법>은 23년간 대기업에 다니는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독서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지식 생산자가 되는 독서법을 강조하고 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앞부분은 아웃풋 독서법으로 나에게 맞는 지식을 창출하고, 뒷부분은 책을 쓰는 것이다. 실제로 책을 쓰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두 권의 책을 강제로 결합하기’ 말처럼, <아웃풋 독서법>은 얼핏 보면 생산적인 독서법 즉, 아웃풋(성과)을 잘 내는 독서법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책 읽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책쓰기에 오히려 집중을 하고 있다. 실제로 맞벌이 주부를 타겟으로 한 책을 기획하고 목차를 잡고 쓰는 방법에 대해 예시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방식처럼 경쟁 서적을 분석하고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하여 책을 구성하는 방법이 새로운 방법은 아니다. 직장인들이나 전문가들에게 많이 권하는 책쓰기 방법이고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마케팅 기법중 하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저자가 책을 쓸 때는 나만의 컨텐츠, 노하우,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려는 욕구가 강해서이다. 독자들은 그것을 언제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마케팅은 그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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