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베이터 메소드 - 혁신기업을 만드는 새로운 툴과 시각
네이선 퍼.제프 다이어 지음, 송영학.장미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혁신(革新)’이라는 용어가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부문에서도 자주 쓰이고 있다. 가죽의 껍질을 벗겨서 새롭게 만든다는 것이 혁신의 의미이다. 그만큼 혁신은 고통스러운 것이고,  실행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마치 혁신을 하지 않으면 보수주의자로 오인 받을 정도로 혁신은 일반 명사가 된 것 같다. 


공교롭게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가장 강조한 정책 중의 하나가 창조경제다. 뜬금없이  나온 창조경제라는 용어에 대해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 적이 있을 정도로 그 해석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던 적이 있다. 지금은 창조경제 = 창업으로 인식될 정도로, 창업을 통해 사람들을 많이 채용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부와는 다르게 한국의 기업은 1990년대초부터 위기를 느끼고 혁신을 강조해왔다. 그래서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취임하면서 ‘자식과 마누라를 빼고 바꾸자’는 모토의 혁신을 강조했으며, 마침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성공했다. 한국의 기업은 짧은 기간 동안 세계에서 주목을 받을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여 왔다. 선진국을 모델로 삼고 그들의 방식을 모방하며 품질을 높였고, 꾸준한 조직관리를 통해 드디어 세계적인 그룹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 한국의 많은 기업은 3세대 경영으로 넘어오면서 조직이 비대해지고, 조직의 문화가 경직되어 활력을 잃었다. 그래서 구성원들은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기 보다는 자신의 안위만을 먼저 생각하는 보수적인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예컨대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의 휴대폰은 샤오미와 같은 신생 팔로워 기업이 바짝 쫓고 있으며, 중국내에서 시장 점유율은 2위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승승장구하던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붕괴했던 것처럼 삼성도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다. 따라서 이전의 성공요인이었던 성실과 모방보다는 시장선도자 답게 혁신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브링검영 대학의 네이선 퍼와 제프 다이어가 공동으로 지은 <이노베이터 메소드 - 혁신기업을 만드는 새로운 툴과 시각>은 혁신에 필요한 프로세스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갓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두가지 불확실성이 있다. 첫째, 고객이 제품을 사줄 것인지의 수요 불확실성이고, 둘째, 바람직한 솔류션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지의 기술적 불확실성이다. 이는 기업에게는 위험하지만 기회이기도 하다.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좋은 기회를 맞거나,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들이 ‘이노베이터 메소드’라고 부르는 프로세스는 인튜이트라는 회사의 사례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그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1단계 - 통찰: 놀라움을 맛보라.

2단계 - 문제: 해야 할 일을 찾아라.

3단계 - 솔루션 : 최소한의 경탄할 제품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라.

4단계 - 비즈니스 모델: 시장 진입 전략을 검증하라.

 

그래서 저자는 린 스타트업과 디자인 사고의 툴들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제프리 무어의 ‘캐즘마케팅’에서 설명하는 캐즘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최소한의 경탄할 제품(MAP)을 할용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경영자가 아닌 개인이더라도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위 프로세스를 적용할 수 있다. 불확실성에 직면하면 이전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불확실성 시대에는 학습의 속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노베이터 메소드>를 통해 이러한 프로세스와 툴을 사용하여 경쟁우위를 확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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