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4월 3주

이번 주에는 그동안 보고 싶었던 영화들이 많이 개봉한다. 그중에서도 주말이 되자마자 꼭 볼 영화들은 우리 시대의 아픔을 담은 <작은 연못>, 다운증후군 장애인의 사랑스러운 연애일기 <미 투> 그리고 좌중우돌 청춘코미디 <우리들과 경찰아저씨의 700일 전쟁>이다. 이중에서 <미 투>는 나도 아직 못 봤지만 다른 분들과 함께 보고 싶은 마음으로 이번 주에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그리고 이미 개봉한 <공기 인형>과 <클래스>와 함께 우리 사회 속의 이야기를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1. 고독 속에 침몰하는 인간들 _ 공기인형 / 고레에다 히로카즈, 2009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이번 신작 <공기인형>은 <아무도 모른다>에 이어지는 사회에 대한 시선이 담겨져있다. 주인공 섹스마네킹의 시선을 빌어서 바라보는 감독의 '근심 2부'로 묶어서 볼만한 영화이다. 그 근심은 이제 다음 세대,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에서 성장한 시선을 보인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관계의 단절 속에서 그의 걱정은 희망과 체념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어떤 면에서 이 단절들은 결코 묶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일찍 체념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풍경이 너무나 쓸쓸하지만 이렇게라도 나와 우리의 '고독'을 지켜보고 위로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2. 학교 안의 아이들 _ 클래스 / 로랑 캉테, 2008
 

사회성 짙은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 온 로랑 캉테 감독의 신작. 프랑스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벌어지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전쟁 같은 수업 시간이 펼쳐진다. 여기서 아이들의 버릇 없는 태도에 선생님의 분투기가 벌어진다. 으레 이러한 학교 속의 아이들 이야기가 영화화 되면 선생님과의 갈등 속에서 불량한 행동과 불신을 일삼던 아이들이 변화를 일으킨다. 그러면 여지없이 감동의 결말에 이르게 되는 식이다. 그러나 <클래스>는 선생님과 아이들, 교실 속의 아이들의 치열한 수업 현장을 보여줌으로써 사회 속의 인간들을 모습을 대비 시킨다. 아직 어린 아이들의 수업 현장에서 사회의 모순과 정형화 된 시스템의 문제점을 목격하게 된다.  
 



 

 

 

 

 

 

 

 

 

    

3. 장애인의 사랑 _ 미 투 / 안토니오 나아로, 알바로 파스토로, 2009

 
아직 못 본 영화이지만 이 영화가 상당히 보고 싶다. 나 스스로 장애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져본다. 단지 우리와 조금 다른 그들의 겉모습, 신체부자유의 몸 만을 보고 그들의 모든 것을 판단해 버린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너무나 모른다. 그들에게도 사랑과 섹스의 문제가 우리 비장애인들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혹은 장애인은 장애인과만 사랑을 나누는 방법 밖에 없다고 단정 짓고 있지는 않나. 하지만 이 영화 속의 주인공이자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태어난 다니엘이 비정상인 여성과 연애를 하고 설레이는 사랑의 감정을 우리에게도 전달한다는 점에서 감동적이다. "아, 저런 장애인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데 건강한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 아마 이 영화를 보고 나올 때는 이 따위 엉뚱한 자만을 하거나 하지는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나와 같은 어떤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만나 사랑하는 아름답고 행복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by, 명탐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