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2 - Iron Man 2
영화
평점 :
현재상영


이제 히어로들도 평범해보인다. 그래도 3편을 기다리게 되는 이 중독성.


요즘 히어로 장르물이 속속 개봉 중인데, 그간 다소 어둡거나 비장미가 넘치던 영웅들에 비해 많이 캐쥬얼해진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족, 어린이들이 등장하는 히어로물들이 그 무게 덜어내기에 일조를 했다면, 성인 히어로들은 여전히 임무를 마친 후에는 늘 혼자고 외롭게 지냈다. 그런데 <아이언 맨>시리즈의 토니 스타크가 등장했다. 그는 그 무게와 굴레를 벗어나 영웅으로의 삶과 자신의 본 모습으로 누리는 일상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려고 한다. 과연 그것이 잘 유지될까. 이번 2편에서 토니 스타크는 마치 여느 연예 스타처럼 자신의 존재를 대중에게 드러내고 인기를 누린다. 그러나 언뜻 생각없는 듯 행동하는 그의 모습 속에서도 영웅으로 사는 것에 대한 나름의 고민이 드러난다. 아이언맨 수트를 입을 수록 그의 몸은 점점 쇄약해져간다. 입기만 하면 강력해지는 파워수트가 그에게는 고민거리가 된다. 힘을 쓰면 쓸수록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게 되니 다른 영웅들의 세계와 다를바가 없다. 그리고 그 고민을 통해 영웅은 한 단계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영화 속의 아이언 맨, 토니 스타크가 전편에 이어지는 캐릭터를 잘 유지하고는 있지만, 넘어서는 매력을 발산하지는 못한다.


이번 2편은 솔직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온전히 시선을 쓰기가 힘들다. 언제나 2편들이 고민하는 것, 더 강력한 무언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투입된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캐스팅으로 인해 <아이언맨2>는 마치 팀 버튼의 <배트맨 2>를 보는 것 같다. 영화적 분위기는 사뭇 다르지만,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 요소가 비슷하게 느껴진다. 고담시장을 연상하게 하는 해머, 펭귄맨과 캣우먼을 연상하게 하는 위플래시와 블랙 위도우의 등장이 그렇다. 위플래시를 연기하는 미키 루크는 <씬 시티>시리즈와 <더 레슬러>의 캐릭터의 정신적, 육체적 복합성을 그대로 인용한다. 그 거대해보이는 육체의 등장만으로도 자연히 위협이 되고도 남는데, 안경을 끼고 컴퓨터를 두들기며 신무기를 개발하는 물리학자이기도 하다. 거기데 몇 천 볼트가 오고가는 불꽃 튀는 채찍을 휘두르는 모습은 압도적이다. 여기에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하는 섹시하고 강력한 액션 도우미 블랙 위도우도 매력적이다. 이 캐릭터도 <캣 우먼>처럼 자체 영화화가 가능해보일 정도로 개성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아이언맨의 친구 워 머신, 경쟁자 해머까지 등장하면서 자연히 아이언맨의 강력한 모습을 구경할 시간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그래도 그의 존재만으로도 다음 3편이 기다려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by 명탐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