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빙의물 중에서도 좀 새롭게 과거에 실존했던 인물에게 빙의하는 작품이라 설정부터 흥미로웠다. 역사속에서 유명하고 유명한 만큼 비운에 찬 인생을 산 영웅을 살리고자 하는 여주의 눈물겨운 모략이 여주의 탄생부터 이어진다.
여주가 가족들을 포섭하는 과정이 좀 어이없고 뭐지 싶긴한데, 여주 가족들이 평면적이고 오그라들게 묘사된 것만 빼면 남주와 여주는 캐릭터도 좋고 스토리 풀어나가는 속도도 딱 좋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난세의 영웅이지만 못생긴 걸로 역사책 속에 남은 남주를 여주가 처음 만났을 때의 장면이 인상 깊었다.
그 말대로, 프리지아는 너무 놀라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헤로가 추해서가 아니었다.
너무 평범해서 놀랐다. 모든 사적인 감정을 빼고 그냥 보아도…… 평범한 어린애에 불과했다. 미래에 겪을 모든 부조리한 비극뿐만 아니라, 이 순간 쏟아지고 있는 갖은 모욕조차 기가 막혀 피가 식을 정도로.
어머니가 하녀였다는 이유로, 조금 뚱뚱하다는 이유로 손가락질을 당연시 하며 살아갔던 영웅. 그 영웅의 어린 시절 모습은 그냥 통통한 어린애였다는 거. 별 내용이 아닐 수도 있지만 가슴을 울렸다. 괜히 찡하고... 속상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