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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사이코패스의 영역 ㅣ 사이코패스의 영역 1
연초 / 라떼북 / 2019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모님의 과한 기대와 (약간 찐 걸로 추측되는) 비만때문에 고등학교 시절을 망친 여주 희수.
진짜로 비만이었는 지 정신착란으로 그렇게 느낀 건 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재는 누구나 말랐다고 할 정도로 마른 몸매에 섭식장애를 가지고 있다. 결국 부모에 의해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는데, 이 병원이 정상적이지 않은 병원이고, 입원하는 당일까지 여주보다 좀 더 예쁘고 좀 더 똑똑한 동생과 비교질을 당한다.
섭식장애에 자존감 바닥인 상태에서 사이코패스인 남주 호수를 만나는데, 어릴 때부터 비범한 천재였지만 인간성이 없는 언행으로 가족들에게 마저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호수는 자신이 도구처럼 생각한 동료가 자신의 자료를 도둑질하자 그걸 교묘히 몰아 자살하도록 부추긴다. 그 사건을 겪은 후 가뜩이나 싫었던 사회에 더더욱 혐오를 느끼고 스스로 정신병원에 감금된 상태.
가족에게서 외면당했다는 공통점으로 희수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관찰하다 결국 사랑에 빠지는 호수. 하지만 희수마저 저를 사랑한다는 고백에 오히려 공포심을 느낀다. 은연중에 자신을 사랑하는 게 잘못됐다고 느끼며, 자신 주위는 모두 불행해졌다는 생각에 희수를 병원에서 내보낸다.
책을 읽으면서 뭔가 계속 주인공들의 심리가 이해가 될듯 말듯 될듯 말듯이 반복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사이코패스라고는 하나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본인이 스스로 인지를 하는 걸 보면 사이코패스가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여주는 확실히 여주성장물이라고 느낄 정도로 주위의 도움과 스스로의 노력으로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게 된다. 남주도 결국 사회에 편입이 되긴 하는데, 이 사람이 이렇게까지 평범해진다는 게 이해가 잘 안가기도 하고... 원체 언행을 설명하지 않고 자신만의 판단과 납득으로 살아왔으니 '희수와 함께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자'라고 결심하면 그렇게 바로 실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리뷰 쓰느라 다시 정독했는데도 오락가락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개연성 없는 글 까는 것이 일종의 취미생활인데 그렇게 깔 정도로 개연성이 없는 부분은 없다. 그런데 또 마냥 이해가 가는 것도 아니다. 작가님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을 정말 잘 그려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내가 정신이 아프면 이럴 것이다, 라는 편견으로 글을 읽은 건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읽어 본 수많은 책중에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커플 베스트5에 들어가긴 할 듯.
마지막으로 남주가 MBTI 언급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아니 세기의 천재라면서 MBTI를 믿어? 싶다가 INTP라는 것에 고개를 끄덕였음. INTP들은 MBTI 좋아한다. 나를 포함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