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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새비지 캐슬 (총2권/완결)
별보라 / 플로린 / 2022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설적 허용에서나 볼 법한 도른자 남주를 주로 쓰시는 별보라 작가님. 좋아하는 작가님이지만 가끔 지뢰요소도 많이 쓰셔서 필구 작가님은 아니다. 그래서 이 작가님 작품은 항상 스포를 좀 보고 구입한다.
이번 작품은 그런 요소가 없어 보이고 두 권 밖에 안 돼서 일단 질렀는데, 여주 성격이 만만찮다.
남주야 별보라님 작품 본 사람이면 자주 봤을 법한 '절대자 포스의 왕'이라 특별할 게 없었는데, 애정결핍 상태로 자라다 남주한테 꽂힌 여주가 굉장히 흥미로웠다. 보통 로설의 애정결핍 여주들은 방구석에 쳐박혀서 학대당하거나, 아니면 예쁘게 꾸며진 절벽위의 꽃같은 분위기인데 반해 이 작품의 엘제는 아주 앙칼지고 자기 밖에 모른다. 평범한 로설이었다면 여주 괴롭히는 남주 바라기 악조연밖에 안 될 듯한 성격이다.
원래는 소년왕이었지만 왕위를 빼앗기고 신분을 숨긴 채 엘제의 노예, 결국엔 침실 노예까지 되는 남주 시빌 역시 이기적인 건 마찬가지다. 자기 감정은 손톱만큼도 내보이지 않은 채 여주가 안달하고 매달리다 행패부리고 발광하는 걸 오랫동안 즐긴다. 그랬던 사람이 왕위까지 찾고 여주와 재회한다면? 거기다 여주가 헤어져있는 사이 다른 남자와 결혼까지 했다면?
사사건건 부딪히고 서로 안 지려고 하고 결국 극단적 파국까지... 장르가 장르다보니 아이는 신성불가침인데 그 불가침 조약까지 서슴없이 깨시는 걸 보고 대단한 작가긴 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보면 시작을 안 하는 게 서로에게 더 좋았을 수 있는 커플인데, 그 놈의 사랑이 뭔지 결국엔 애증으로 함께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에 나오는 이세계는 좀 뜬금없긴 한데...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 그런 장면까지 나올까 싶어서 나름대로 수긍은 했다.
집착후회남 좋아하시는 분들은 봐도 후회 안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