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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포식자의 혼약자 (총7권/완결)
리사벨 / 필연매니지먼트 / 2022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장편을 느긋하게 읽는 것도 좋아하는데 이게 쉽지 않은 게, 읽다가 뭔가 진행이 느려지거나 스토리가 지지부진해지면 읽다 덮게 되고 한 번 덮으면 다시 열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읽다 말지, 다시 읽게 되지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작가님 전작인 <데이지>와 <달빛 도서관>은 끊김 없이 끝까지 완독한 기억이 있어서 이번 작품도 자연스레 세트로 구매를 했다.
역시나 시작부터 재밌었다. 여주 회귀물이 의례 그렇듯 과거에 있던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더 나은 선택을 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쾌감을 주는 것도 좋았고 남주도 뭐, 흔하다면 흔한 캐릭터였지만 거슬리지 않고 괜찮았다.
그런데... 작가님이 이번 작품에선 여주에게 힘을 많이 주고 싶으셨나보다. 힘을 주다못해 회귀자로써 세계관 최강자가 되기를 바라셨는 지 '이런 선택을 여주가 했는데 알고보니 저런 흑막이 있었다.', '남주는 자신이 여주를 통제하는 줄 알고 있었으나 실은 여주 손바닥 안이었다.' 같은 설정이 지나치게 여러 번 반복이 됐다.
이런 장치는 두세 번만 나왔어도 독자들은 여주의 계략에 감탄하며 읽었을 텐데, 거의 모든 여주의 선택이 나중에 '여주는 어떻게 될 지 다 알고 있었다'로 마무리가 되니 감흥 없이 띄엄띄엄 읽게 됐다.
그러다 나오는 남주의 감금이 오히려 반가웠다. 흐름이 깨져서 새로운 스토리가 나왔으니까.
물론... 이것마저도 여주의 계략이었다로 다시 끝나서 좀 웃겼음.
못 읽을 정도도 아니고 여주짱쌤! 이런 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주 좋아할 만하다. 거기다 떡밥 회수를 엄청 잘 했다. 회귀 전과 후가 천 짜듯이 정교하게 잘 엮여져 있어서 마지막 외전까지 깔끔하게 잘 끝난다.
마지막 바램이 있다면... 주인공들의 딸인 아스티나와 시온의 스토리가 보고 싶다.
부모님의 사랑싸움을 보며 “시온, 우리 사랑은 저렇게까지 열렬하진 않을 터이니 안심해.” 라고 아스티나가 말했지만, 그렇게 얌전해 보이던 시온이 얌전하지만은 않다면...? 그런 반전있는 스토리가 보고 싶다. 그냥 희망일 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