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작부터 목가적인 전원 풍경으로 시작하고, 공의 모국으로 떠날 때까지 계속 그런 분위기가 유지된다. 수가 목적이 있어서 공에게 접근한 거 치고는 올바르고 심지 굳은 사람이라, 목적은 따로 있을 지언정 공에게 사랑을 아낌없이 베풀고 곧게 키운 덕분에 공도 바르게 잘 자란다. 비록 열 다섯살부터 열 다섯 살 많은 수를 좋아하는 걸 자각하는 되바라진 아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잘 자랐다.
그런데 타고 난 집착, 비틀림은 어찌할 수 없어서 가면 갈 수록 잘 자란 미친놈이 되기는 한다. 그래도 말도 안 되게 공감도 안 되게 이상한 짓을 하진 않는다. 마음 속은 엉망진창 태풍이지만 겉으로는 자제할 줄 안다.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
예전에 어느 연재처에서 좋아하는 작가님의 역키잡물을 잘 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연중이 되더니 어느 날 갑자기 e북 단행본이 나왔다. 미리보기도 안 하고 허겁지겁 전권 구입했는데... 공과 수가 헤어져 있는 동안 공이 수를 닮은 다수의 남자 기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많이도 가지시더라... 수한테 마음이 있는 걸 스스로 자각도 하고 있는 상태에다 수를 만나러 갈 준비를 하고 있으면서도 그 짓을 하는 걸 보고 정나미가 다 떨어졌다. 분명 연재할 때는 나오지 않았던 장면이었는데... 뒷통수 얼얼하게 쳐맞은 뒤로 역키잡은 꼭 알아보고 구입한다.
이벤트 기간이 꽤 길었으나.. 결국 다 읽지 못하고 아직 3권 읽는 중인데 뭔가 큰 사건이 일어날 거 같다. 끝까지 일공일수로 잘 끝나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