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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종말에는 사과를 1 ㅣ 종말에는 사과를 1
우유양 / 블라썸 / 2023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권은 재밌게 봤다. 일단 세계관이 흥미롭고 부모님 잃은 후 고생고생한 여주의 현실적인 면모가 색달라서 좋았음. 너무 착하지도 않고 너무 순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악녀인 척, 센 척 하는 것도 아니고...
남주도 세계관 최강자이긴 하지만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라던지, 인간적인 면모도 많고 현실적인 인물이라 좋았다. 가이드 없이 고통 받은 긴 세월을 겪고도, 힘들게 찾은 가이드가 혹시나 너무 어리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했던 것도 좋았음. 인성파탄난 남주도 가끔 보면 재밌는데 너무너무너무 많아서 질리거든...
다만 내가 아는 우유양님이 맞는 건가 싶게 문장이 전작들과는 달랐다. 짧은 단문들의 모음집 느낌이다. 다작으로 유명한 모작가님이 이렇게 단문 단문으로 글을 쓰시던데 (몇 년 전에 작품 하나에 꽂혀서 비슷한 거 써주실까 싶어 수십 권을 구매했지만 그 한 작품만 유별났던 걸로 -_-) 거의 그런 느낌이다. 우유양님 작품을 열 작품 넘게 봤지만 이런 느낌은 처음이라 당황스러움...
같은 상황에서 여주의 시점을 보여준 뒤 같은 내용으로 남주 시점을 한 번 더 보여주는 것도 기대이하였다. 이미 아는 내용의 반복인데 유레카를 외칠 만큼 새로운 내용은 없으니.. 극히 초반부터 남주 시점이 몇 번 나오는데 극적인 장면이 아니고 남주와 여주 감정도 무르익지 않아서 이걸 왜 다시 봐야해? 하는 느낌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남주 시점은 극적인 사건이라거나, 남주 마음속에 격렬한 무언가가 샘솟는 장면(여주는 전혀 모르는 게 포인트)이 좋더라.
뭐 그래도 재미도 있고 길지 않은 2권짜리라 2권은 바로 볼 듯. 3.5점이지만 작가님에 대한 의리, 2권에 대한 기대로 4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