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프랑스 자동차 여행
김응호 지음 / 황금테고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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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은퇴 후 삶을 꿈꾸며 하루하루 직장에서 버틴다.

만약 은퇴 계획 중 장기 여행이 포함되었다면 미리 구체적인 계획도 세우며 즐겁게 직장 생활을 해나가지 않을까?

제목부터 끌리는 책이 있어 소개하고 싶다.

신간 『은퇴 후 프랑스 자동차 여행』이 그것이다.



책은 은퇴 후 49일간 프랑스 여행을 한 60대 부부의 이야기이다.

2019년 6~7월 유난히 더웠던 해, 68세의 남편과 부인은 프랑스로 자유여행을 떠난다.

그것도 자동차까지 빌려서 이동하는 여행이다.

이들이 전문 여행가도 아니고, 여행이 일상인 유목민과 같은 사람도 아닌 평범한 한국의 부부라는 데서 좀 더 와닿았다.

책을 읽어보니 여행 루트를 짜는 데만 3개월이 걸렸고, 박물관이나 미술관, 성당 등의 입장 가능 요일도 사전 계획 시 파악하지 못했던 초보 여행자들이었다.

그렇다고 프랑스에 조예가 있거나 프랑스어가 능숙한 것도 아니어서 수시로 번역기를 돌리고, 프랑스 음식보단 한국 음식이나 밥을 선호하는 전형적인 한국인 입맛을 소유한 이들이었다. 무엇보다 이들이 곧 70세에 다다를 나이여서 두 달 가까이 되는 이 여행이 순조로울지 걱정스러웠다.

그럼에도 이 부부가 과감하게 자동차로 프랑스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한 계기와 여행을 지속한 동기가 무척 궁금했다.

책의 프롤로그에 이 여행을 계획한 이유가 쓰여 있다.


“내가 현직에서 완전히 은퇴한고 더 늦기 전에 안내와 둘만의 추억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불현듯 떠난 49일간의 프랑스 자동차 여행 ...

<중략>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해외 자유여행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당시 내 나이 예순 여덟, 고희를 2년 앞둔 시기였다. 앞으로 1,2년이 지나면 영원히 해외 자유 여행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있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고 아내와 의기투합해 49일간 프랑스 여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9~10쪽


그리고 여행의 대부분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부부가 성지와 성당을 다니는 내용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 아마도 이 여행을 지속할 수 있던 데에는 신앙도 한몫한 듯싶다.



일반 여행기와는 달리 여정을 직접 보듯이 자세히 기록한 사실적인 서술 방법과 느낌이나 감정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은 문체도 매력이 있는 거 같다.

보통 여행 관련 책을 읽으면, 여행이라는 그 자체로도 이미 낭만이 있는데 과하게 감정을 드러낸다는 생각도 들 때가 있었는데, 이 책은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닌 담백한 기행문처럼 술술 읽혀서 만족스럽다.

다만 자동차 여행이라 하루에 다녀온 여행지가 무척 많았고, 방문한 곳도 성당에 많이 치우쳤다는 생각은 든다.

그렇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이렇게 나이 든 분들도 일단 현지에서 좌충우돌 부딪혀보며 49일간 타국에서 자유여행을 하는데 나도 떠날 수 있을 거 같다는 용기도 생겨났다.

오랜 기간 철저한 준비를 거친 여행도 좋겠지만, 이 책의 저자처럼 '불현듯' 훌쩍 떠나는 것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지만, 필자처럼 준비 단계부터가 스트레스인 사람에게 나름 용기를 안겨주는 책이다.

그리고 가톨릭 신자나 가톨릭 유적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평소 잘 모르던 가톨릭의 여러 문화나 성인들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특히 루드르 성지의 촛불 행렬에는 직접 참여해 보고 싶기도 했다.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단 하나의 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행렬을 하고 기도하는 사진을 보니 숭고함이 전해졌다.

신실한 믿음을 가진 부부라 여행 중에는 항상 성당에 들려 아침, 저녁 기도를 드렸다고 하니 이들의 루트를 참고해도 좋을 거 같다.

마음만 있다면 나이도 무색할 만큼 멋진 여행가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해 준 『은퇴 후 프랑스 자동차 여행』을 여행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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