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행동경제학 - 교과서에서 설명하지 않는 우리의 선택과 심리
김나영 지음 / 가나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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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내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왜 그때 그런 말을 했는지 곱씹어보게 될 때가 있다. 그럴 땐 대개 후회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최소한의 행동경제학』은 그런 후회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김나영 선생님은 중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이자, 경제교육과 행동경제학으로 석사와 박사를 수료한 전문가이다.

오랫동안 학생들과 함께 실험을 통해 경제를 배우는 수업을 해왔고, 실제로 많은 경제 교육 분야에서 다양한 수상 실적도 있다. 그만큼 ‘어렵게 느껴지는 경제학’을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해 온 분이라는 인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이전의 저서인 『열두 살 실험경제반 아이들』과 『법 쫌 아는 10대』를 통해 저자를 알게 되었고 재미나게 읽은 책 덕분에 쭉 관심을 갖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 필자는 ‘행동경제학’이라는 단어가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생각보다 우리 일상과 가까운 개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행동경제학은 ‘사람이 언제나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라는 현실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감정에 휘둘리고, 분위기에 끌리고, 때론 아무 이유 없이 충동적인 선택을 하곤 한다.

이런 비합리적인 선택들이 사실은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걸 행동경제학은 설명한다.

예를 들어, 120만 원짜리 패딩을 파는 집에서 40만 원짜리 패딩은 거저나 다름없다고 여겨지는 것이나 공짜 다이어리를 얻으려고 17잔의 음료를 마시는 행사에 달려가는 것도 행동경제학의 법칙들 때문입니다.

“우리를 흔드는 건 가격이 아니라 심리다!”라는 책의 글귀처럼, 우리가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는 심리 법칙들이 우리의 지갑을 여는 순간을 좌우한다.

이 책 속에는 이러한 심리 법칙 36가지를 여섯 가지 주제로 나눠 쉽게 설명되어 있다.



관계부터 대화, 목표, 선택, 돈, 행복까지 여섯 가지 주제로 나눈 일상 속 이야기로 문을 열고, 초두 효과부터 앵커링, 프레이밍, 휴리스틱까지 꼭 알아야 할 서른여섯 가지 행동경제학 이론과 사회학자와 심리학자 등 저명한 학자들이 검증한 실험을 통해 답을 찾아간다.

몇 가지 인상적이었던 심리 법칙을 소개해 보겠다.

만약 무언가를 부탁하고자 하는 일이 발생했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래도 빈손보다는 작은 간식이라도 사 들고 가자. 사람은 누군가에게 호의를 받으면 다시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기 때문이다. 이를 연구한 데니스 리건 심리학자는 ‘상호성의 법칙’이라 말했다. 마트의 시식 코너나 화장품 무료 샘플 나눔 행사도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여기에서 한층 더 나아간 방법을 소개하자면 자신이 바라는 것보다 좀 더 큰 요구를 먼저 하고 다음에 작은 요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떠오르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면 부화 효과를 적용해 보자! 한참 집중했지만 풀리지 않은 문제. 계속 그 문제에만 매달리면 아이디어가 오히려 잘 안 떠오른다. 이럴 때 잠시 제쳐두고 휴식을 취할 때 놀랍게도 문제의 실마리가 떠오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현상을 부화 효과라고 한다. 부화 효과의 핵심은 부적절한 해결 전략은 잠시 잊어버리는 데에 있다. 그러니 다시 미로에서 헤매지 말고 벗어나 온전히 다른 일을 해보자. 산책, 화장실 다녀오기, 소설 읽기, 목욕하기, 잠자기 등등




이 책은 하루에도 몇 번씩 충동적인 결정을 내려 후회하고 있는 사람이나 자꾸 차일피일 과제를 회피하려는 사람, 매 순간 선택의 고민하는 흔들리는 사람, 세상을 슬기롭게 이해하려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런데 적어놓고 보니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고민거리이다.

심리학이나 경제학을 몰라도 술술 읽히는 이 책 『최소한의 행동경제학』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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