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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초격차를 만드는 독서력 수업 - 읽고, 쓰고, 생각하는 공부머리 초등에서 완성하라
김수미 지음 / 빅피시 / 2025년 3월
평점 :
26년간 대치동에서 수만 명의 학생들을 만나보면서 독서력이 공부의 핵심임을 파악한 독서 교육 전문가 김수미 씨가 독서력 수업에 대해 신간 『성적 초격차를 만드는 독서력 수업』을 펴냈다.
대치동 대표 독서 논술 학원인 논술화랑의 대표이기도 한 저자는 어릴 때 영재라 일컬어지던 그 많은 아이들이 어디로 갔는지 의문을 가졌다. 어릴 때 두각을 나타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쟁에서 밀려 평범한 아이가 되는 경우와 존재감이 없던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가 중고생이 되면서 점점 뛰어난 학업 성취를 나타내는 경우를 보면서 그 차이에 대한 연구 끝에 독서력으로 종결되는 것을 발견한다. 이에 그간 논술 학원을 운영하며 쌓아온 독서 교육 노하우를 집대성하여 『성적 초격차를 만드는 독서력 수업』을 쓰게 되었다. 책은 초판 한정인 『논술화랑 추천 도서 목록 200』과 함께 받아볼 수 있었다.

책은 크게 5개의 파트로 나뉜다.
PART 1. 독서력이 단단한 아이가 결국 해낸다
PART 2. 책과 친한 아이로 키우는 3단계 교육법
PART 3. 성적 초격차를 만드는 3단계 독서법
PART 4. 읽고 써야 비로소 독서력이 완성된다
PART 5. 중학생이 되기 전에 알아야 할 독서 활용법
파트 1에서는 아이를 독서의 세계로 이끌기 위한 마인드 세팅을 하도록 하고, 파트 2, 3에서 본격적으로 독서 교육에 대해 소개한다. 그리고 독서력의 완성은 읽고 쓰는 데 있기에 파트 4에서 단계별 글쓰기에 대해 나온다. 마지막 파트 5에서는 쌓은 독서력을 중학교 생활과 연계하는 비법을 전수한다.
마인드 세팅을 하는 파트 1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아이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부모의 태도였다.
“우리는 가끔 아이들을 키우기 쉬운 아이, 키우기 어려운 아이로 구분하기도 한다. -중략-
그런데 아이의 입장은 어떨까? 아이로서도 대하기 쉬운 부모가 있고, 반대로 어려운 부모가 있다. 부모의 기대가 100일 때 1을 겨우 하는 아이는 99만큼 부족한 아이다. 반면 부모의 기대가 0일 때 1을 하는 아이는 1만큼 뛰어난 아이가 된다. -중략-
아이는 어른처럼 타인의 감정을 내 감정에 빗대어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전달받는다고 한다. 이로 인해 아이는 부모님의 기쁨 또는 실망 같은 기분을 자신의 감정으로 느낀다.-중략-
따라서 아이들이 진정으로 희망하는 부모님은 내가 이뤄낸 단 한 걸음의 발전에도 놀라워할 준비가 되어 있는 부모님이다.-47~48쪽”
가끔 아이가 읽는 책의 양이나 수준에 따라 일희일비했던 순간과 그때의 내 감정도 떠올랐다. 비단 독서뿐이랴. 부모의 긍정적인 태도나 피드백이 아이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좋은 동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게 되었다.
파트 2에서는 모국어의 구조가 생각의 구조가 된다는 게 와닿았다.
“모국어 능력이 자라나는 결정적 시기에 외국어를 선행 학습한 아이가 다른 또래 아이들과 동일한 모국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더구나 모국어인 국어 능력은 여타의 과목과는 달리 사고력의 바탕이 되는 기초 능력이다.-61쪽”
영유아기에 모국어 교육보다 외국어 교육을 중시하는 요즘 세태에 아주 필요한 조언이면서, 필자 또한 이 부분이 늘 궁금했던 차라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비교적 어릴 때부터 시작했지만 그래도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했다고 생각했던 필자의 현재 초등 5학년 아들도 국어가 영어보다 더 어렵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국어로 글을 쓸 때나 말할 때 비문 표현이라든가 어휘가 적절하게 선택되지 않는 경우도 본다. 모국어 능력이 모든 사고의 기본이자 바탕이 되는 능력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그리고 그런 모국어 능력이나 사고력을 차근차근 성장시키는 데에 독서의 효과가 크다는 데에도 동의한다! 그렇다고 저자는 너무 이른 읽기 독립을 권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 읽을 수 있게 되어도 초등 3~4학년까지는 부모와 함께 읽기를 병행하라고 한다.
책에는 논술 화랑의 독서 교육 노하우도 소개되어 있다. 인상적이었던 방법 중 하나를 꼽자면 정독 습관을 다지는 3단계 교육법이다. 1권의 책을 9번 반복해서 읽고, 책의 주제와 관련된 독후 활동을 하고, 책 내용을 파악하는 글쓰기가 그것이다. 여기서 1단계인 9번 책읽기는 엄마, 아빠가 나에게 읽어주기나 내가 누군가에게 읽어주기, 마음속으로 3번 읽기와 같이 다양한 방법으로 제시된다. 이렇게 한 권의 책을 여러번 읽어 정독을 하고 그 다음 단계인 책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 나간다면 그 책을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강조하는 게 아이의 편독을 방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저학년 아이들이 편독하는 이유는 아직 활자 읽기가 미숙하고 배경지식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이는 스스로의 힘으로 읽기 적합한 수준의 책을 선택해서 정독의 경험을 쌓아간다.-105쪽”
이 시기의 아이가 편독을 한다면 자연스러운 발달이며, 이또한 정독을 위한 과정이기에 편독을 방해하지 말자! 그리고 이 때 유의할 것이 있는데 만화책을 정독 습관 형성기에는 멀리할 것을 권하고 있다. 지식을 그림보다 텍스트로 습득하는 경험을 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음독훈련,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읽는 정기적인 독서 타임(예: 1일 30분 독서 모임)도 좋았다. 어휘를 수집하는 어휘 통장도 기발하다.


파트 3 성적 초격차를 만드는 독서법에서는 나이대별 권장하는 도서의 기준이나 특징과 리스트를 소개한다. 특히 와닿았던 부분은 초등 중학년 도서를 소개할 때 지식책(비문학책)을 접하게 하려고 너무 이르게 이야기책(문학책)을 단절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야기를 자주 접한 아이는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서사 구조를 익히고, 궁극적으로 이야기를 창조하는 능력인 스토리텔링 능력을 획득한다. 이 능력을 갖춘 아이들은 비문학, 즉 지식 정보책을 읽을 때도 어려운 정보를 이야기로 전환해서 이해할 수 있다-232쪽”
항상 아이보다 앞서가려는 부모의 조급한 마음에서 문제가 생기는 거 같다. 이는 독서에서도 마찬가지일 터이다. 다양하고 수준 높은 책을 많이 읽게 하려는 조급함을 덜어내고, 아이의 힘을 믿고, 독서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 하다보면, 어느 순간 아이의 독서력은 다져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