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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불안한 부모를 위한 2025 대한민국 교육 키워드 - 국내 최대 교육 전문 채널 ‘교육대기자TV’가 선정한 초중등 핵심 트렌드
방종임.이만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교육 전문기자 방종임과 입시 전문가 이만기의 공저로 탄생한 『2025 대한민국 교육 키워드』는 공교육과 사교육의 최신 트렌드부터 초·중·고 교육 변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세계 유례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대한민국의 교육 환경 속에서 학부모들에게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는, 학부모라면 꼭 챙겨봐야 할 필독서인 거 같아 우리 집에서는 나 뿐 아니라 아이 아빠에게도 권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대한민국 사교육 방향을 조명하며, '의대 블랙홀', '대치동 쏠림', '초등결정론' 등 구체적인 사례와 현상을 말한다. 사교육 관련이라 그런지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요즘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와닿았고, 불안한 만큼 더 어린 나이에 사교육에 과하게 뛰어드는 현상이 안타까웠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아는 만큼 사교육에 대한 통찰과 조절의 힘이 생기는데 일명 카더라 통신과 학원의 상술에 따라 흔들리는 학부모들의 마음을 관찰자의 관점에서 잘 써 내려갔다. 책 속 내용 중 보았던, 대치동에 일반 유치원이 거의 없어 영어유치원에 가기 위한 테스트를 준비하기 위한 ‘4세 고시’라든지 초등 저학년부터 준비하는 '초등 의대반' 등등……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한국인의 교육열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이에 더해 줄어드는 학령인구로 인해 유 초등까지 내려온 학원이나 교육 관련 산업의 집요한 상술이 먹혀드는 현 상황이 가히 충격적이었다. 마치 ‘대치동’이라는 잘 만들어진 교육 다큐멘터리를 한 편 본 느낌은 아마도 저자가 교육 전문기자 출신이라 더 그러한 걸까?
글은 현상에 대해 자세히 풀어썼지만, 찬반을 논하고자 하지는 않아서 각 가정에서 필요한 부분은 취사선택하고, 그 판단은 독자에게 맡기는 거 같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언급했듯이 요즘 입시는 부모의 경제적, 정신적 여유에 정보력까지 더해져야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저자의 의도처럼 현상에 대한 객관적인 핵심 정보를 잘 소개해 놓았다. 현재 사교육 특히 대치동의 트렌드를 알고자 하면 놓치지 말자!
두 번째는 2025년을 중심으로 한 교육 변화의 핵심 키워드를 제시한다. '2028 대입 개편', '고교학점제', '디지털 문해력' 등 실질적인 변화에 대한 설명과 대응 방안을 제공하며, 특히 급변하는 교육제도와 변화에 대해 가늠자 역할을 하는 장이다.
필자의 아이가 아직 초등학생이라 2028에 개편되는 대입보다 ‘고교학점제’와 ‘늘봄학교’, 곧 학교마다 학교장 재량으로 적용될지도 모를 디지털 교과서도 다루고 있는 ‘디지털 문해력’에 관심이 갔다.
2028년도에 도입할 수능을 보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선택과목이 없는 공통과목 위주의 시험과목 편성이다. 그리고 내신의 5등급제. 이렇게 해서 학생을 어떻게 선별할지 의문이 들었는데 뒤이어 나오는 고교학점제 부분을 읽어보니 고교에서 다양한 선택과목에 대한 평가 문제로 논·서술, 수행평가의 확대와 이수/미이수 등으로 과정을 평가하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깨달았다. 그리고 고교학점제에 가장 이상적인 평가가 절대평가와 수행에 대한 평가인데 그나마 대한민국 입시제도와 타협한 게 내신 5등급제라고 느꼈다. 하지만 고교학점제의 취지는 좋으나 책 속 저자가 언급했듯이 대학의 ‘전공 자율선택제’와는 엇박자로 가고 있어 그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또한 일선 고교에서 학점제를 위한 과목 개설과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전문 교사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는지도 우려스러웠다. 그리고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프라와 인력이 풍부한 수도권 고교와 이미 다양한 교과목을 운영하는 특목, 자사고가 일반고에 비해 유리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전공 부적합성이나 점수에 맞춰 선택한 전공으로 인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른 나이에 자신의 진로를 정해 학점으로 쌓아놓는 게 과연 어느 정도 가능할지 싶다. 한숨만 나오는 제도들이지만 어쨌든 한국에 살고 있다면 이러한 제도를 미리 파악하여 아이의 진로를 함께 고민해 보긴 해야겠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어느 정도 교육 전반에 대해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겠다는 든든한 마음이 든다. 대한민국 교육 전반을 꿰뚫고 있는 주요 키워드와 이에 파생된 여러 정보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2025 대한민국 교육 키워드』는 교육에 관심 있는 모든 부모라면 유용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변화에 대비하고 아이에게 맞는 교육 전략을 고민하는 학부모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본다.
방종임 기자가 유튜브 방송에서 항상 처음 소개하는 멘트인 ‘부모님의 교육 고민을 대신 고민해 주는 교육 대기자’라는 내용처럼, 수많은 교육 전문가를 만나 다양한 정보를 축적한 저자와 오랜 기간 공교육, 사교육 기관에서 몸담아 입시제도의 변화와 흐름을 몸소 겪어온 이만기 선생님의 노하우가 만나 꼭 필요한 교육 트렌드, 교육 정보, 통찰력을 담아낸 책이라 매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