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스 먹는 초등 문해력왕 - 독해력, 어휘력, 쓰기 능력 100일 완성!
이승희 지음 / 리더북스 / 2024년 1월
평점 :
어느 유명 연예인은 아침부터 여러 신문사의 종이 신문을 정독한다고 한다. 그는 종이 신문을 읽는 이유로, 인터넷 기사로만 봤을 때는 그냥 대충 읽다가 지나칠 기사나 아예 접하지 않을 수 있는 주제의 기사를 종이 신문으로 구독하게 될 경우 볼 수 있다는 거였다. 그리고 주로 말을 하는 직업이니 정확하고 바른 언어, 표현을 사용하고자 종이 신문을 고집한다고 하여 인상적이었다.
우리 집에서도 종이신문을 구독하지만 바쁜 아침 일상에 시간을 따로 내지 않으면 모든 기사를 다 읽지 못하고 넘길 때가 많다. 하지만 제목이나 요약된 내용만 읽어도 사회 흐름이나 파생된 시사 용어를 알게 되고, 심층 기사나 사설은 사안에 대해 전문가의 분석이나 혜안을 얻게 되어 신문을 끊지 못하고 계속해서 구독하게 된다.
어디 이뿐일까? 나는 중학생 때부터 아버지가 보시던 신문을 넘겨받아 사설 부분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 신문은 한글과 한자가 병기되어 자연스럽게 한자어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읽다가 영 모르는 단어나 사안에 대해서는 아버지께 여쭤보면 세상에 관심을 보이는 나를 기특하게 바라보시면서 설명해 주시던 따뜻했던 대화도 떠오른다.
세상을 향한 창인 신문 기사나 뉴스에 우리 어린이들도 함께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최근 초등생 대상 뉴스 읽기 관련 책이 여기저기 많이 나온다.
그중에 리더북스의 <뉴스 먹는 초등 문해력왕>이 눈에 띈다.

매일 출근 준비를 하며 뉴스를 보는 게 일과의 첫 시작인 초등 교사 이승희(라희쌤)씨는 어느 날 문득 '아이들도 매일 뉴스를 보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어른들이 보는 신문에는 좋은 뉴스도 있지만 아무래도 험한 기사들도 많아 고민인데, 이 책에는 교육 전문가의 시선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유익한 최신 뉴스 100개를 분야별로 골라 담아놨다.



사회, 과학, 경제, 세계, 환경으로 크게 분야를 나눠, 아이들에게 어려운 기사의 본문을 쉽게 풀어서 다시 썼고, 내용 이해를 묻는 문제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장점으로 들고 싶은 게 본문을 쉽게 풀이하여 다시 쓴 것과 어휘 정리다. 타 출판사의 초등 대상 신문 읽기 관련 책은 시사 용어와 어려운 어휘가 많이 걸러지지 않아 아이가 어른의 설명 없이 글을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본문의 1개 단어를 풀이하고, 비슷한 말, 반대말을 제시하고, 뒤이어 본문을 아이들이 보기 쉽게 재편집하여 잘 읽히도록 하였다. 중간중간 어려울 수 있는 표현이나 용어에는 파란색 글자로 굵게 표기하여 이어 나오는 내용 이해, 어휘 문제로 연결지어 확인하게 한다. 세심하게 신경 써서 나온 책이다! 아이들이 세상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초등 중학년 이상 학생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시사에 첫걸음을 디딜 수 있도록 여러모로 잘 만들어진 책이다.
그리고 내용 이해를 넘어 그 기사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주변 어른과 대화를 하며 확산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토의하기 문제도 나와있다.





빠르게 늘어나는 최신 뉴스 기사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가는 MZ 세대들의 어휘력과 문해력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이럴 때 필수 어휘가 잘 정리된 다양한 100가지 시사 뉴스로 시작한다면 초등 아이들의 세상 읽기도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겠다.
